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OTT다방] 한국스러워진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매력적 각색 속으로

[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스페인 드라마 원작

국내 상황 맞게 남과 북 상황 녹여 각색


직접 맛보고 추천하는 향긋한 작품 한 잔! 세상의 OTT 다 보고 싶은 'OTT다방'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스틸 / 사진=넷플릭스




인기 드라마를 각색한다는 건 양날의 검을 잡는 것과 마찬가지다. 탄탄한 스토리라인으로 작품성이 확보되지만, 원작과 비교가 불가피하다는 부분은 감수해야 한다. 한국판 '종이의 집'은 영리하게 두 점을 모두 이용했다. 원작의 스토리는 유지하되 오직 한국에서만 가능한 소재를 접목시켜 독특한 이야기를 완성한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극본 류용재/연출 김홍선/이하 '종이의 집')은 통일을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종전을 맞은 한반도 비무장지대엔 공동경제구역 JEA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 조폐국이 설립된다. 교수(유지태)는 베를린(박해수), 도쿄(전종서), 모스크바(이원종), 덴버(김지훈), 나이로비(장윤주), 리우(이현우), 헬싱키(김지훈), 오슬로(이규호)와 함께 조폐국에서 4조원을 훔칠 계획을 세운다.

처음엔 교수의 계획대로 흘러간다. 강도단은 순조롭게 조폐국을 장악하고 인질들에게 4조 원을 찍어내라고 강요한다. 그 사이 밖에는 선우진(김윤진)과 차무혁(김성오)를 주축으로 남북공동위기협상팀이 꾸려져 강도단을 막을 방법을 모색한다. 팽팽하게 맞선 양 측은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는 심리 게임을 펼치기 시작한다.



작품은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스페인의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을 원작으로 한다. 때문에 원작과의 비교는 불가피하다. 작품은 원작의 굵직한 뼈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국내 상황에 맞는 이야기를 넣어 차별화를 뒀다. 한국이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점을 이용해 통일을 앞두고 남과 북이 활발히 교류한다는 설정이 추가된 것이다. 이를 활용해 원작과 다른 갈등이 펼쳐지고, 새로운 감정선이 만들어질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캐릭터의 변화다. 남한 출신과 북한 출신이라는 설정이 추가됐기에 원작과 다른 캐릭터의 결이 만들어진다. 베를린은 북한 개천 강제 수용소에서 탈출한 인물. 강제 수용소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그를 더 압도적으로 두렵게 한다. 때문에 그가 원작보다 더 강력하게 인질을 무력으로 통솔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부분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도쿄는 원작과 가장 달라진 캐릭터다. 원작의 도쿄는 충동적이고, 사랑 앞에 소녀 같은 모습을 한다. 그러나 한국의 도쿄는 냉철하고 사랑에 도무지 관심이 없다. 다가오는 남자들을 싸늘한 눈빛으로 쳐다볼 뿐이다. 한때 코리안 드림을 꿈꿨던 도쿄가 남한에서 사기를 당하고, 사기꾼들을 상대로 강도를 벌인다는 설정도 흥미롭다. 이외에도 조폐국 내부와 남북공동위기협상팀 내부가 각각 남한과 북한 출신으로 갈라서며 갈등을 빚는 부분도 원작과 다른 매력을 주는 대목이다.



원작의 핵심 부분만 추려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부분도 한국적이다. 빠른 전개 안에서 드라마틱한 전개로 몰입도를 높이는 한국 드라마의 특징이 '종이의 집'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때문에 러닝타임은 원작에 비해 한국판이 짧은 편이다.

원작을 본 시청자와 보지 않은 시청자 모두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원작을 본 시청자라면, 원작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비교하면서 보는 걸 추천한다.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라면, 있는 그대로의 작품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다.

◆시식평 - 한국 콘텐츠의 향기, 익숙하면서 새롭다.



+요약


제목 :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 Money Heist: Korea-Joint Economic Area)

출연 : 유지태, 박해수, 전종서, 이원종, 김지훈, 장윤주, 이현우, 김지훈, 이규호, 임지연, 김윤진, 김성오

장르 : 하이스트, 범죄, 스릴러

볼 수 있는 곳 : 넷플릭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