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 떨어지는 시기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식물세포 외부의 활성산소에 있다는 사실을 서울대 연구진이 처음으로 규명했다.
29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유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식물세포 외부의 활성산소가 식물의 발달 과정에 관여해 꽃잎이 떨어지는 타이밍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다.
지금까지 꽃잎·과일·씨앗 등이 식물 본체로부터 떨어지는 탈리 현상은 식물 내부 신호와 외부 스트레스에 반응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이런 복합적인 신호들이 통합돼 탈리 시기를 결정하는지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다.
이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활성산소 농도가 꽃잎이 떨어지는 시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알아냈다.
이들은 세포 바깥에 존재하는 ‘MSD2’라는 효소가 활성산소의 축적 수준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이 효소 유전자가 망가진 식물 개체의 꽃잎이 정상 유전자인 개체보다 더 빨리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서울대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활성산소의 대사 조절을 응용해 탈리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연구 결과가 원예 및 화훼 분야 등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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