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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200억 현금 베팅 통했다…교정공제회, 코스모타워 새 주인 예약

경쟁입찰서 기관 10곳 제치고 우선협상자 선정

빌딩 매수에 대출 없이 전액 현금 납부 전략 주효

왕십리 코스모타워 전경




오피스 빌딩 매입에 1200억 원의 자금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하겠다고 한 교정공제회의 투자 전략이 통했다. 교정공제회는 서울 왕십리 코스모타워 인수전에서 NH투자증권(005940)과 코람코자산신탁 등 대형 기관 투자가를 제치고 우선매수협상자로 선정됐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 왕십리 코스모타워 매각 주관사인 컬리어스는 전날 교정공제회를 우선매수협상자로 선정하고 통보했다. 매도인인 키움자산운용이 지난 2015년 제이알투자운용으로부터 695억 원에 인수한 건물이다. 이번 매각가는 12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코스모타워 매각 입찰에는 교정공제회를 포함해 코람코자산신탁, NH농협리츠운용, NH투자증권, 신한리츠운용 등 총 11곳의 기관들이 참여했다. 교정공제회는 이번 입찰에서 매입가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일반적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실물 자산을 매입할 땐 전체 자금의 30~40% 이상을 금융기관 대출로 조달한다. 매입 자산의 규모가 크고 건물 등에서 나오는 임대료(배당)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고도 수익이 남기 떄문이다.

그러나 올 들어 시중 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자 환경이 급변하자 수익을 조금이라도 더 내기 위해 전액 현금 베팅을 감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담보대출 선순위 금리는 오늘 5.2%였다가 다음날 5.3%으로 곧바로 오르는 등 변동성이 큰 분위기"라며 "대출 없이 보유 현금으로 인수에 나서면서 금리 부담 없이 매입 가격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왕십리 코스모타워는 성동구 도선동 58-1에 위치한 6200평(약 2만502㎡), 지하 6층~지상 14층 규모 오피스 건물이다. 2010년 준공됐으며 현재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보험사와 공공기관, 소매점(세븐일레븐·스타벅스) 등이 임차해 있다. 지난 5월 기준 공실률은 0%대다. 특히 인근에 위치한 W스퀘어가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자산 가치가 한층 돋보였다는 후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의 관계자는 "왕십리가 서울의 핵심 권역은 아니라도 교통과 상권이 발달해 있고 올 해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10년내 최저치(4.4%)를 기록하면서 시장에 나올 만한 중형급 오피스 매물도 많지 않아 인수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다"며 "금리 변동성이 높은 시기인 만큼 앞으로도 투자 여력이 있는 기관의 경우 교정공제회처럼 현금 매입에 나서는 곳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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