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7월 4일~8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제약·바이오 종목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국내외 백신 수요 역시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뿐만 아니라 일동제약(249420) 등 코로나19 치료제 관련주와 수젠텍(253840), 피씨엘(241820), 바이오니아(064550), 진매트릭스(109820) 등 진단키트 관련주도 재조명 받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주 주당 9만 6900원에 거래를 마쳤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한 주 만에 44.48% 올라 14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5일에는 24.87%, 7일에는 13.99%나 올랐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집이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5일 17만 8000주(182억 원)를 순매수했다. 7일에도 11만주(145억 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며 최근 품목허가를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 286명 늘어 누적 1849만 1435명이 됐다고 밝혔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만 명을 넘은 것은 지난 5월 25일(2만 3945명) 이후 45일 만이다. 정부는 8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국면으로 전환됐다”며 재유행이 시작됐음을 밝혔다. 오미크론 세부 변이 BA.5의 확산과 여름철 이동량·에어컨 사용 증가, 감염력 있는 사람들의 면역 저하를 확산세의 이유로 봤다.
정부는 13일 4차 백신 접종 대상 확대, 병상 확보 등 의료 대응체계 변화, 확진자 격리 치료 연장 등을 뼈대로 한 여름철 재유행 대응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8월에 1일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재시행 등 고강도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속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루려면 코로나19 백신을 넘는 성장 요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노바백스 백신은 재조합 백신의 장점이 있음에도 화이자, 모더나의 앞선 임상 결과 확보로 인해 여전히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이 선호된다”면서 “하위 변이의 유행에도 부스터샷 수요가 지속 감소하고 있고 향후 각 국가별 부스터샷 정책에 대한 방향성은 미정인 만큼, 백신 수요에 대한 전망도 불확실하다. 자체 개발 스카이코비원의의 매출 전망도 보수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유행과 함께 치료제 관련주와 진단키트 관련주도 함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주 34.99%의 증가율을 보였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시오노기는 임상 2상 결과로 일본 후생노동성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으며 오는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일본 규제당국의 긴급사용승인 결과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수젠텍은 지난주 55.39%, 피씨엘은 48.81%, 바이오니아는 48.48%, 진매트릭스는 43.67% 올랐다.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대유행 시작과 함께 들썩이기 시작한 진단키트주 주가는 이후 코로나19 확산에 속도가 붙을 때마다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는 엔데믹(풍토병화) 가능성으로 인해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확진자가 다시 늘며 주가가 덩달아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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