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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불통·비선 이미지 쌓이는데…해결사 안 보이는 대통령실

취임 두달넘게 홍보비서관 공석

지지율 급락에 인재 발탁 난항

대통령 PI 종합적 재설계 필요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 지원 허브에서 열린 ‘정보 보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이어진 사이버 인력 양성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초부터 30%대로 떨어지고 있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여주기’와 메시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상황을 쉽게 반전시킬 수 있는 데도 초동 대응 미숙, 메시지의 혼선 등이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조직의 인적 구성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혔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홍보수석 산하의 홍보기획비서관은 윤 대통령 취임 약 두 달이 넘도록 공석이다.

홍보기획비서관은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담긴 여러 의미들 중 언론·국민에게 강조해야 할 메시지를 선택하고 집중 홍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메시지의 혼선을 막는 중책이다. 문재인 정권에서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이 역할까지 도맡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대통령실은 홍보기획비서관 자리에 언론인 출신을 물색하고 있지만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악화하면서 인재 발탁이 난항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갓 취임한 대통령에게 ‘민생 무능’ 프레임이 씌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갤럽이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 중 ‘경제·민생을 살피지 않는다(12%)’ ‘경험·자질이 부족하다(8%)’ 등을 이유로 꼽은 비율이 ‘인사 문제(25%)’를 이어 2·3위를 차지했다.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도 대선 때부터 제기된 비선·무속 등의 논란을 돌파할 대응 논리를 갖추지 못한 채 대통령 배우자로서 펼쳐야 할 필수적인 행보들마저 차질을 빚고 있다.



반 년 전 대선 기간 때와 비교하면 홍보·기획적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당시 국민의힘은 어린아이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얼굴을 두 손으로 만지는 사진을 대형 현수막으로 제작했다. 후보의 이름·기호 등이 들어가지 않은 파격적인 형식이었다. 윤 대통령이 자녀가 없어 육아 문제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을 효과적으로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어퍼컷 세리머니’ ‘전통시장 순회’ 등은 윤 대통령이 솔직하고 서민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

지난 2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걸린 윤석열 당신 국민의힘 대선후보 홍보 현수막. 사진=국민의힘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이미지 악화에 난색을 표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의 한 비서관은 “대통령께서 소위 ‘쇼’하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신다”며 “실제로는 정말 열심히 일하는데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2.25%로 오른 날 대통령실 공식 브리핑룸이 개장하고 나가는 첫 메시지가 탈북 어민 북송 문제일 필요가 있었나”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실이 ‘대통령 이미지(PI)’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종합적 대책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정책적 성과가 나오기 전인 임기 초반에는 긍정적 PI로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게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집권 초기에는 대통령의 개인적인 매력이나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윤 대통령이 민생경제에 매진하는 모습들, 이를 통해 대통령 시행령 등이 만들어지는 모습들이 국민들에게 보여져야 하는데 지금은 다 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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