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탈북 어민 북송 사건 등이 재점화되는 상황을 두고 “정치 보복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18일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탈북 어민 북송 사건이 다시 불거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만약 그때 뭔가 잘못됐으면 해당 부처 공무원들이 얘기를 했어야 되는거 아니냐”고 되물으며 “그때는 다 따랐고, 지금 와서는 틀리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기들이 안보 자해행위를 하면서, 국정원 두 원장 잡아넣어 가지고 뭘 하겠다는 거냐”고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다.
박 전 원장은 탈북 어민과 관련해 “엽기적 살인마가 아니면 뭐냐. 16명을 무자비하게 살해해 바다에 던져버리고 도망친 거 아니냐”면서 “북한 선박이 쫓아오니까 넘어갔다가, 우리가 쫓아가면 또 넘어갔다가. 3일을 쫓아다니다가 우리 해군이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원장은 “2명의 어민들은 동료 16명을 무자비하게 살해했기 때문에 북으로 돌아가면 처벌을 받을 것이 뻔해 귀순 의사를 밝혔을 수도 있다”면서 “흉악범을 우리가 보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시 우리 SI 첩보상에서 그러한 것이 밝혀졌다고 하면 사실 아니겠냐”며 “그때 당시 정보위원장이나 야당 대표를 지낸 분들도 (탈북 어민 사건이) 끔찍하니깐 잘 보냈다고 했다. 그때는 옳고 지금은 틀린가”라고 지적했다.
또 박 전 원장은 합동심문을 졸속으로 처리했다는 논란에 대해 “통일부 자료를 보면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 탈북인 202명 중 139명을 북송시켰다”며 “당일 초고속으로 북송한 사례도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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