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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저축은행 PF대출 점검…'정상 분류' 문제성 대출 1조3000억원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가운데 공정률이나 분양률이 저조한데도 '정상'으로 분류된 대출 규모가 1조 3000억 원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저축은행의 PF대출 사업장 1174곳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점검한 결과 실제 공사가 중단된 사업장은 24곳으로 비교적 적었지만, 공정률과 분양률 등이 저조한 '요주의 사업장'에 대한 대출 규모가 2조 2000억 원에 달했다. 이 중 저축은행이 건전성 분류를 '정상'으로 해놓은 대출 규모가 1조 3000억 원으로 전체의 57.8%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각 저축은행이 자의적·낙관적으로 사업성 평가를 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사업성 평가 기준을 더욱 구체화·객관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8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에서 “PF대출은 현장실사 등 점검 주기를 단축하고 분양률 등을 반영한 사업성 평가를 철저히 해달라”면서 “금감원도 전체 저축은행의 PF대출을 대상으로 대손충당금이 적정하게 적립되고 있는지 중점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PF대출 규모는 가계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이후 확대돼 2019년 말 6조 3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9조 5000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 3월 말에는 10조 4000억 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는 데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PF 사업장의 사업 지연·중단 우려가 커지고 있어 PF 대출이 많은 저축은행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저축은행별 부동산 PF 대출 규모를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의 PF 대출 잔액이 942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이 8899억 원, 웰컴저축은행 5725억 원 , SBI저축은행 1137억 원, 페퍼저축은행 1105억 원 순이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외에도 여신전문금융사, 상호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사업성 평가에 대해서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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