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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이상 대용량 발전설비도 개발 착수…中 탄소중립 '3060 정책' 첨병으로

[르포] 중국 최대 ‘푸젠싼샤 해상풍력산업단지’ 가보니

연구개발서 생산·교육까지

4개 주요 기지 한곳에 모아

작년 100억위안 전력 생산

英·베트남 등에 설비도 수출

‘푸젠싼샤 해상풍력 국제산업단지’ 총괄통제센터에서 20일 한 직원이 발전설비 운영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광수 특파원




중국 푸저우시에서 남쪽으로 80㎞ 떨어진 푸칭시 지앙인산업집중구에 들어서면 굉음을 내며 거대한 발전기 터빈에서 회전하는 프로펠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중국싼샤신에너지공사와 푸저우국유자산투자유한회사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푸젠싼샤 해상풍력 국제산업단지’의 풍력발전 설비다.

2017년 1월 착공해 해상풍력 기술 연구 및 개발, 해상풍력발전 장비 생산, 풍력 터빈 수출, 해상풍력 운영과 유지 보수 및 교육을 위한 4개의 주요 기지가 들어선 이곳을 20일 찾았다. 중국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불안한 틈을 타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풍력·태양광·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중국에서 특히 주목하고 또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는 분야가 바로 해상풍력이다.

5년 7개월을 거쳐 총건축면적 21만 ㎡로 지어진 이 단지에는 3개의 풍력 터빈 공장, 1개의 블레이드(날개) 공장을 비롯해 전기·부품 등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완벽한 해상풍력 산업 체인이 구축됐다. 중국이 이곳에 해상풍력단지를 만든 것은 동남부 연안에 위치한 푸젠성이 최적의 입지를 갖췄기 때문이다. 해상풍력은 육상풍력에 비해 풍속이 20% 정도 높고 70%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데 푸젠성의 빈번한 열대 폭풍은 연안 지역을 따라 풍부한 풍력발전 원천을 제공한다.

푸젠싼샤 해상풍력 국제산업단지 내 둥팡전기의 한 직원이 20일 제작 중인 해상송풍기 앞을 지나가고 있다. 김광수 특파원




푸젠싼샤 해상풍력단지에서는 2019년 10㎿, 올해는 13㎿ 용량의 해상풍력발전 장치를 출하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단일 기기로는 최대 용량이다. 현재는 세계 최고 수준인 15㎿ 이상의 대용량 발전설비를 개발 중이다. 전력 생산액은 2020년 60억 위안(약 1조 1650억 원)에서 지난해 100억 위안, 2025년에는 200억 위안 달성이 목표다.

해외 수출에서도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영국, 에티오피아, 튀르키예(터키), 탄자니아, 스리랑카 등 일대일로 국가에 해상풍력 설비를 판매하고 있는 중국은 올 상반기 볼리비아·베트남 등으로 판매 지역을 넓혔다. 레이정쥐엔 푸젠에너지투자유한공사 집행이사는 “푸젠싼샤 해상풍력단지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3060정책(2030년 탄소 피크, 2060년 탄소 제로)’ 실현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해상풍력발전 설비용량은 24GW(기가와트)로 세계 1위(45%)를 차지했다. 중국 경제 매체인 증권시보 산하 금융 데이터 제공 플랫폼 수쥐바오는 2025년에는 용량이 60GW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푸젠싼샤 해상풍력 국제산업단지 조형물. 김광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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