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손잡고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 등을 통한 광범위한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4000억원대 지분을 맞교환하는 한편 정기적 시너지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하는 등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하나금융과 SKT는 지난 22일 서울 중구 SKT 사옥에서 금융·ICT 혁신에 기반한 초협력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구성원들과의 신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두 회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동 협력 △금융의 디지털 전환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 △손님 특화 상품 서비스 융합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기반 공동 마케팅 등 6개 영역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대한민국 금융과 기술을 신뢰와 혁신으로 선도해온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새로운 파트너십의 시대를 열게 됐다"며 "앞으로도 하나금융그룹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손님 가치 실현, 금융과 ICT 융합을 통한 혁신 가치 추구, ESG 부문의 협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확산 등 협업의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영상 SKT 사장도 "이번 파트너십은 ICT와 금융 분야의 대표 기업이 힘을 합쳐 고객가치 혁신을 추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SKT는 고객 가치 제고와 ICT, 금융 산업 생태계 경쟁력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다양한 ESG 활동에도 양사가 힘을 모아 선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ESG 분야에서 두 회사는 △영세 소상공인 대상 금융 솔루션 지원 협력 △사회적 기업과 청년 창업 스타트업에 대한 공동 투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공동 개발 및 추진 △메타버스 플랫폼 통한 청소년 금융교육 진행 등 더 나은 미래를 위한 ESG활동을 함께 전개하기로 했고 이외에도 다양한 사회 가치 창출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이번 협력에서 유독 눈에 띄는 분야가 데이터 협력 분야다. 두 회사 모두 방대한 금융 및 통신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통신비 납부 내역 등 비금융 신용정보와 하나금융의 금융 데이터는 누가 누구인지를 식별할 수 없는 상태로 제공되더라도 다양한 사업에 이용할 있다. 두 회사 모두 방대한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사업 모델도 발굴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양 사의 데이터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메타버스 플랫폼에도 협력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SKT가 주도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에 은행·증권·보험 등 하나금융의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가상 세계에서 제공되는 방식을 예상하고 있다.
또 하나금융의 디지털 포메이션(DT)에 SKT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혁신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금융과 통신서비스를 결합해 손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갈 예정이며 결제와 포인트 시스템 등 상호 인프라를 공동으로 활용하자는 약속도 했다.
아울러 두 회사의 협력에 지난해 인적분할로 떨어져 나온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도 함께 하기로 했다. 금융과 통신, 커머스·미디어·보안 영역에서 손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융복합 상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SK스퀘어는 11번가,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전자상거래부터 콘텐츠, 보안, 모바일결제 등 다양한 분야의 자회사를 두고 있는 만큼 하나금융과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력의 진정성을 위해 두 회사는 43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도 진행했다. 지난 22일 SKT는 3300억원 규모의 하나카드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고 3300억원 규모의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SKT는 이날 종가 기준 하나금융지주 지분 약 3.1%를 보유하게 된다. 또 하나카드는 684억원 규모의 SKT 지분과 SKT가 보유한 316억원 상당의 SK스퀘어 지분을 매입한다.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 하나카드는 SK텔레콤 지분 약 0.6%(22일 종가 기준), SK스퀘어 지분 약 0.5%를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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