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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 "초고령 사회 뇌산업 무궁무진…바이오·생명과학 대국 토대 닦아야"

[서경이 만난 사람]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

치매·우울증 등 뇌질환 연계 산업 늘어

AI·빅데이터 활용 뇌연구 플랫폼 구축

서판길 한국뇌연구원 원장이 22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뇌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바이오·생명과학 대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에서 뇌산업은 무궁무진합니다. 뇌산업 발전을 통해 바이오·생명과학 대국의 토대를 닦아야 합니다.”

서판길(70·사진) 한국뇌연구원 원장은 22일 서울 광화문 서울경제 사옥에서 인터뷰를 갖고 “세계 최고의 뇌과학 강국인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부터 뇌의 근원적 이해에 도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2013~2027년 66억 달러)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9년부터 뇌연구원장을 맡아 올해 연임에 성공한 그는 뇌과학 올림픽이라 불리는 ‘제10차 세계뇌신경과학총회’를 2019년 본원이 있는 대구에서 성황리에 개최하기도 했다.



현재 뇌산업은 퇴행성 뇌 질환이나 정서·인지 질환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갈수록 각광 받고 있다. 국내에서 초고령 사회가 2024년으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현대인의 정서 불안이 커져 그만큼 뇌산업 연구개발(R&D)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실례로 세계적으로 뇌신경 질환, 정신 건강 질환, 약물중독 치료를 위해 디지털 의료기기 R&D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17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의료기기를 개발한 페어테라퓨틱스가 알콜·마약·담배 중독자에 대한 치료에 나서는 게 한 예다. 국내에서도 뇌 관련 디지털 의료기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뇌 영상 분할 소프트웨어 등을 활발히 개발하고 있다. 올해 한 국내 기업이 세계 최초로 우울증 전자약을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받기도 했다. 서 원장은 “치매와 우울증 등 뇌 질환은 삶의 질을 저해하는 대표적일 질환으로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뇌산업은 의약품, 진단·치료 장비, 연구 장비, 뇌 작동 원리를 모방한 산업으로 구분된다. 뉴로모픽칩, AI 기반 로보틱스 등도 뇌 작동 원리를 모방한 것이다. 멀티모달 뇌영상기술(장비)은 MRI와 PET 장비를 능가할 정도의 뇌 정보 해독과 뇌 조절 기능 해석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 원장은 “지난해 제약·바이오 기술특례상장사 중 40%가 뇌산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며 “2015년 이후 매년 30개 이상의 뇌산업 스타트업이 나오고 CEO 상당수가 30대 과학자”라고 소개했다.





현재 뇌연구원은 뇌에 대한 이해와 작동 원리를 밝히고 뇌 질환 병인을 규명하며 뇌 기능을 모방한 기술 산업화에 나서고 있다. 연구자 200여 명에 연 470억 원 예산 규모의 중소 규모 연구원이지만 연구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 서 원장은 “기초과학·공학·의학 등을 융합하고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뇌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뇌산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서는 산·학·연·병 중심의 뇌산업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올해 ‘뇌과학 선도 융합 기술개발 사업(K-Brain Project)’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킨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 원장은 “미래 성장 동력인 뇌연구 R&D를 위한 ‘국가 뇌연구 기술전략센터’를 만들어 재량권을 부여해준다면 뇌연구와 산업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헬스 강국이 되려면 대학과 연구원이 기업의 수요를 감안한 연구를 통해 기술이전 등 산학 협력, 나아가 창업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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