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3%로 0.2%포인트 끌어내렸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2.9%에서 2.1%로 0.8%포인트나 하향해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낮아지는 사실상 경기 후퇴 초입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진단했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 같은 내용의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세계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1월과 7월에는 수정 전망치를 내놓는다.
이번 경제 전망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 국가의 성장 전망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성장 전망률 하향 폭보다 내년도 성장 전망 내림 폭이 더 컸다. 그만큼 글로벌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미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3.7%에서 2.3%로 1.4%포인트 낮아졌고 내년도 전망치는 2.3%에서 1.0%로 하향 조정됐다. 중국 역시 올해(4.4%→3.3%)와 내년(5.1%→ 4.6%) 성장률이 모두 내려갔다.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지다가 올해 3분기를 정점으로 2024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7%를 나타낸 뒤 내년에는 3.0% 수준으로 낮아진다는 게 IMF의 전망이다. 우리나라 물가에 대해서는 별도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다.
IMF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과감한 긴축 통화정책이 요구된다”며 “이 과정에서 취약 계층 보호를 위해 일시적 선별 지원이 필요하고 대외 충격이 커질 경우 외환시장 개입 등 다양한 수단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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