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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 중형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8척 수주…상선시장 재진입 성공

국내 첫 4000~5000TEU급 건조

컨테이너선 기술력 세계가 인정

글로벌 상선시장 개척 순항 예고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도 커져

홍문기(왼쪽 네 번째) HJ중공업 대표가 지난 1월 3일 서울 남영동 사옥에서 열린 신규 기업아이덴티티(CI) 선포식 및 시무식에서 임직원들과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권충호 건설노조위원장, 최영철 조선대표노조위원장, 유상철 부사장, 홍 대표, 성경철 부사장, 심진호 조선금속노조지회장, 김용기 조선금속노조사무지회장, 최경진 건설준설노조위원장. 사진 제공=HJ중공업




HJ중공업이 전 세계를 강타한 조선업 침체의 위기 속에서도 중형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수주하며 조선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동부건설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 이후 확보한 조직 안정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운 결과 상선 시장 재진입에 성공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HJ중공업은 지난달 유럽 선주사와 77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2척의 건조계약을 총 2억4000만달러 규모로 체결했다. 지난해 55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한 이후 올 3월 동형선 2척을 추가한 데 이은 쾌거다.

이번 계약에는 별도로 2척의 옵션 계약도 설정됐다. HJ중공업은 옵션 계약이 발효되면 올해 컨테이너선 총 10척에 수주액은 약 8000억 원으로 증가해 올해 목표치의 과반을 달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J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길이 272미터에 운항속도 22노트로 최첨단 사양과 친환경 설계를 반영한 7700TEU급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이다. 지난 4월 영국선급(LR)으로부터 이번 선형에 대한 적합성 승인을 획득해 기술력도 확보했다.

이 컨테이너선은 GTT의 마크3 멤브레인 연료 탱크를 적용해 6100㎥에 달하는 저장 용량을 확보하면서도 컨테이너 적재량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황산화물(SOx) 규제와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인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 페이즈3 기준과 IGF 코드 등 각종 환경 규제까지 모두 충족하는 친환경 컨테이너선이다.

HJ중공업은 앞서 수주한 55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해서도 향후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번 7700TEU급 컨테이너선 역시 LNG로 운항 가능한 최신 기술을 적용하는 등 친환경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하며 시장에서 신뢰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2020년부터 강화된 국제해사기구 규제가 적용되면서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는 친환경 연료 추진선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HJ중공업 역시 미래 수주 경쟁력 확보와 효과적인 시장 대응을 위해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다양한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에 대한 핵심 기술 개발과 연구를 통해 차별되는 경쟁 우위를 확보해나가고 있다.



HJ중공업은 100% 함정 자체 설계와 건조가 가능한 조선사이자 대한민국 대표 방위사업체로 정평이 나 있다. 독도함과 마라도함 등의 각종 상륙함과 수송함, 고속정 분야에서 이름을 떨쳐왔고 국내 최다 함정 건조 실적까지 보유했다.

특수목적선 분야의 경쟁력도 빼어나다. 지난 2007년 해양지원선(OSV) 분야의 고기술·고부가가치 선박인 잠수지원선(DSV)을 국내 최초로 수주했다. 2009년에는 국내 극지 연구의 새 장을 연 최초의 국적 쇄빙선 아라온호를 건조했고 2017년에는 세계 최초 LNG 벙커링선을 수주해 조선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에도 지질자원연구원의 최첨단 물리탐사연구선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에는 HJ중공업이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하자 부산 경제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일반 상선을 수주한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이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조선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상선 발주가 늘자 기술력과 품질, 납기, 생산성에서 경쟁력을 쌓아온 HJ중공업은 최신 선형과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는 등 시장 재진입을 준비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마침내 55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하며 상선 시장 재진입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HJ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4000~5000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등 300여척의 컨테이너선 건조 실적과 함께 세계 최우수 컨테이너선을 다수 배출하면서 이 분야 최강자로 인정받아 온 조선사다. 앞으로는 조선 부문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선 중형 컨테이너선과 중소형 LNG선·LPG선·PC선·원유운반선 등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하고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강해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동부건설컨소시엄이 채권단과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 짓고 최대주주가 되면서 HJ중공업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HJ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모두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건조되기 때문에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HJ중공업은 한 때 부산 전체 수출액의 15%를 차지할 만큼 지역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관련 조선기자재업체만 1000여곳이 넘고 원자재와 기자재 구매 규모는 호황기에 최대 1조 원에 달했다. 이 중 80% 이상을 부·울·경 지역에서 구매함으로써 지역 경제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해왔다.

HJ중공업은 새 출발을 위해 기존 한진중공업에서 HJ중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한편 올 초에는 새로운 기업아이덴티티(CI)를 선포했다. 이를 위해 시설투자를 확대하고 적재적소에 신입·경력사원을 지속적으로 채용해 조직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경영진은 시대적 화두가 된 안전경영에 초점을 맞춰 올 초 중대산업재해 근절 선포식을 열고 2022년을 ‘안전보건체계 구축의 해’로 정해 중대재해 예방을 차질없이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최근에는 미래 수소선박에 적용되는 수소 추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부산대 등과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며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 확보를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HJ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전 임직원이 똘똘 뭉쳐 고군분투하며 체질을 개선한 결과가 양질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이어지고 있어 회사 분위기도 확실히 달라졌다”며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친환경 및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과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수익성을 확보해 지역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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