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다음 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의 수위에 따라 북한에서 상응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선신보는 30일 ‘강대강 국면에서 강행되는 미남(한미)합동군사연습’이라는 제목 기사에서 “조미(북미) 대결이 강대강으로 치닫는 국면에서 군사도발을 일삼는 것은 핵전쟁의 도화선을 눈앞에 두고 불장난을 벌이는 것이나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대강 국면에서는 상대가 감행한 도발의 강도, 대결의 도수(수위)에 비례한 상응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기사는 한미연합연습을 “시곗바늘을 전쟁 접경의 시점으로 되돌리는 망동”이라고 비판하며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조선이 미국의 군사적 도발을 어떻게 짓부숴 나갈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
한미는 8월 22일부터 9월 1일까지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역시 정부 차원의 전시·사변 비상대비훈련인 ‘을지연습’을 한미연합훈련과 기간이 겹치는 내달 22∼25일 시행한다.
이 같은 계획에 북한은 연일 강하게 비판하며 경계감을 드러내 왔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지난 27일 정전협정 체결 기념 69주년 행사 연설에서 “(한미가) 미국의 핵전략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명목의 전쟁연습들을 확대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또 “우리 무력의 일상적인 모든 행동들을 도발로, 위협으로 오도하는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대규모 합동군사연습들을 뻐젓이 벌여놓고 있는 이중적 행태는 강도적인 것”이라며 “조미(북미)관계를 더이상 되돌리기 힘든 한계점으로, 격돌상태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내달 핵실험이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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