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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자칭 "엄마판 테이큰", 관객 설득시킬 시간 '리미트'(종합)

이정민 감독과 배우 이정현, 문정희, 진서연, 박명훈, 최덕문, 박경혜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리미트(LIMIT)'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영화 ‘리미트’가 여름 극장가 후발주자로 나선다. 여성 배우들을 내세운 액션 스릴러라는 것은 가장 큰 포인트.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목숨 걸고 나선 아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테이큰’의 엄마판이라는 설명처럼 관객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리미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승준 감독과 배우 이정현, 문정희, 진서연, 박명훈, 최덕문, 박경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미트’는 경찰 소은(이정현)이 아동 연쇄 유괴사건 수사를 위해 피해자 엄마 대역을 맡게 됐다가 자신의 아이까지 유괴 당하는 이야기다. 소은은 역으로 자신이 유괴사건의 골든타임 48시간의 타깃이 되면서, 자신에게 협상을 요구하는 범인을 추격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작품은 모성애를 강조하면서 그 이면의 어른들의 이기심을 비춘다. 인물들은 자신의 아이가 유괴된 것을 알고 못할 일이 없지만, 오롯이 자신의 아이만 생각하며 피해자를 양산한다. 누군가는 그런 모성애를 이용한다.

배우 이정현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배우들은 입 모아 작품을 ‘엄마판 테이큰’이라고 정의했다. 이정현은 말 그대로 몸을 내던졌다. 그는 작품 내내 문정희, 박명훈 등과 얽히고설킨 거친 액션부터 산에서 구르는 액션 스턴트까지 선보였다. 이정현은 “모성애를 보여주는 연기였기 때문에 항상 내 아이가 유괴됐다고 생각하고 180도 변한 엄마의 모습으로 끝까지 추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쳐도 다친지 모르고 연기했다”며 “‘테이큰’처럼 모성애에 발동이 걸려서 내 아이를 찾아야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항상 몸에 멍이 들어있었다는 그는 “배우라서 그런지 항상 보람이 있었다. 산에서 구르는 신은 3일 정도 찍었다”며 “작품 들어가기 전에 체력을 단련하기도 하고, 힘들었다기 보다 보람되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배우 문정희, 이정현, 진서연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리미트(LIMIT)'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여성 배우들의 스릴러라는 점도 중요하다. 이정현이 추격자 소은 역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면, 문정희는 낮에는 보건교사이지만 극악무도한 비밀을 가진 빌런 혜진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했다. 진서연은 유괴사건의 피해자이지만 삐뚤어진 모성애를 가진 연주 역을 맡아 몰입도를 높였다.

이정현은 싱글맘이자 워킹맘으로서 현실에 찌든 소은을 그리기 위해 외적인 모습에도 신경 썼다. 그는 “얼굴에 기미 분장을 많이 했다. 아주 평범하고 힘들게 사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대한 예쁘지 않게 나오도록 노력했다”며 “기미 같은 걸 그리면 사라져서 분장팀이 1시간마다 체크하고 계속 그렸다”고 남다른 노력을 이야기했다.



배우 문정희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배우 진서연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문정희는 찡그린 인상, 거친 피부 등으로 캐릭터 표현에 힘썼다. 그는 “개인적으로 빌런이지만 큰 매력을 느꼈다. 여성인데 빌런이라는 것이 자칫 잘못하면 힘이 떨어질까 걱정했다”며 “혜진도 가족을 지키려고 하는 보호 본능, 꼭 지켜야 하는 집착이 있다. 그 행위는 말도 안 되게 나쁘지만 혜진만의 절실함으로 간다면 명분이 있는 빌런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닝타임이) 너무 짧다 보니 설명하는 게 어려웠다. 혜진의 전사가 없었기 때문에 쉽게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더 외적인 것에 치중했다”고 말했다.

반면 진서연은 아이를 잃어버리고 바싹 말라있는 엄마의 모습이었다. 그는 “연주는 남부러울 것 없는 외교관 와이프다. 화려할 수 있지만 아이가 사라진 이후의 장면이기 때문에 물을 마시거나 밥을 먹는 느낌이 있을 수 없었다”며 “실제로도 물과 음식을 촬영 내내 섭취하지 않았다. 메이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극 중 캐릭터로 나오는 게 가장 아름답기 때문에 예뻐보이는 건 원하지 않았다”고 했다.

배우 이정현, 문정희, 진서연, 박명훈, 최덕문, 박경혜와 이승준 감독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리미트(LIMIT)'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세 배우는 마주하는 신이 거의 없지만 탁월한 호흡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이정현은 문정희, 진서연 모두와 액션신을 촬영했다. 그는 “문정희와 마지막 장면 촬영에서 대역 없이 했다”며 “문정희는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NG 없이 단숨에 했다. 밤새우면서 찍었는데도 수월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서연과 칼을 겨누는 장면에서도 거의 안 맞춰봤는데도 NG 없이 갔다”고 밝혔다. 진서연 역시 “매 순간 몰입해야 하는 신이 많았고 긴장의 연속이었다. 촬영할 때 숨죽여 했는데 리허설 없이 한두 번 만에 다 됐다”며 “서로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만족해했다.

각각 범죄 집단의 일원 준용과 명선 역을 연기한 박명훈, 박경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들은 더벅머리에 광기 어린 눈빛이 닮은 커플이다. 유괴 사건의 범인으로 나서며 잔인한 일을 서슴지 않는다. 박명훈은 “잃어버린 동생을 찾은 줄 알았다. 박경혜 어머니는 스틸컷을 보고 ‘누가 너냐’고 물으셨다고 하더라”라고 닮은꼴을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박경혜 작품을 보면서 ‘이렇게 놀라운 후배가 있구나’ 싶었는데 같이 호흡을 맞추게 돼 정말 좋았다. 현장에서 준비도 정말 열심히 하더라”며 “닮아서 케미가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캐릭터 변신에 성공한 박경혜는 “이 감독님이 다정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는 분이라 정말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새로운 캐릭터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배우 이정현, 문정희, 진서연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작품은 아동 유괴뿐만 아니라 장기 밀매 같은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그 때문에 다소 잔인한 부분도 많다. 모성애를 끌어 오르게 하기 위한 장치다. 이정현은 “이런 사건이 생기면 미쳐버리지 않을까 싶었다. 엄마들의 마음도 공감하게 됐다”며 “촬영할 때는 임신하기 전이라 엄마의 마음을 100% 느끼지 못했지만 상상하면서 찍었다. 그때 찍었던 감정과 지금의 감정은 비슷하지만, 지금 더 강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돼 보니까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이 영화를 보는 엄마들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고 의미를 되짚었다. 오는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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