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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연준 공격적 금리인상에 신흥국 부채위기 심각"

[해외 특별인터뷰]

히카르두 레이스 런던정경대(LSE) 경제학과 교수

5개월간 주식·채권 380억弗 이탈

튀르키예 등 위기 급속 전이될수도

히카르두 레이스 LSE 경제학과 교수 레이스 교수 제공




올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0.75%포인트의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5일 나온 고용보고서상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현재로서는 다음 달에도 0.75%포인트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연준 내 매파는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서울경제와 창간 특별 인터뷰를 진행한 히카르두 레이스 런던정경대(LSE) 경제학 교수는 “신흥시장의 부채 위기는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며 “이는 빚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의 높은 금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신흥국의 3분의 1, 저소득국의 3분의 2가 부채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이스 교수는 “지난 6개월 동안 자본은 이미 신흥시장에서 미국으로 빠져나갔다”며 “한 가지 예를 들면 튀르키예는 이미 상황이 매우 좋지 않고 다른 국가들도 그 뒤를 따를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협회(IFF)에 따르면 3월부터 5개월 동안 신흥국의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무려 380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경제를 바탕으로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주요 신흥국은 코로나19에서 다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금리를 높여 자금 이탈을 막기가 벅차다. 이 경우 외환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레이스 교수는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이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이 꽤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강세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레이스 교수는 “유로 대비 달러의 강세는 연준이 유럽중앙은행(ECB)보다 금리를 더 먼저, 더 빨리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인데 연준은 ECB보다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달러 가치를 보호하는 데 더 진지해 보였다”며 “ECB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유로화 하락세가 멈췄다”고 전했다. 연준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이어갈 수 있지만 다른 경제권에서도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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