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500선 회복을 앞두고 기관 매도세에 2480선까지 하락했다. 미국 임금 상승률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8일 오전 9시 17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9.64포인트(0.41%) 떨어진 2481.16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9.63포인트(0.39%) 내린 2481.17에 출발했다. 나흘만에 하락 반전한 코스피는 지난 5일 2490.80까지 오르며 2500 회복을 목전에 두었지만, 차익 실현 등 매물이 나오며 조정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코스피 투자자별로는 기관의 매도세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간 기관은 홀로 1402억 원을 내다 팔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78억 원, 260억 원을 매수하며 지수 추가 하락 방어에 힘쓰고 있다.
이에 더해 간밤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75.65포인트(0.23%) 오른 3만 2803.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75포인트(0.16%) 하락한 4145.1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3.02포인트(0.50%) 빠진 1만 2657.5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7월 미국의 고용 지표의 영향을 받았는데, 비농업 일자리가 52만 8000개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었으나 시간 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번 고용 호조로 시장에서는 강력한 긴축을 버틸 경제체력이 있다고 받아들였다”며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75bp 인상)에 대해 시장 예측 확률이 기존 34%에서 68%까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종목들도 대체로 하락세다. 우선 삼성전자(005930)(-0.65%), SK하이닉스(000660)(-1.73%)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에 파란 불이 켜졌다. 이는 간밤 뉴욕 증시에서 웨스턴 디지털 실적 부진으로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91% 하락했다”며 “이는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 네이버도 2.62% 떨어진 26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날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캐쉬카우인 광고, 커머스 사업의 성장률 둔화가 이익 성장의 발목을 잡고있는 상황”이라며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41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내려잡은 바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11%), 삼성SDI(006400)(0.17%) 등은 소폭 상승 중이다.
코스닥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9시 17분 기준 코스닥은 전일 대비 3.92포인트(0.47%) 내린 827.72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닥은 1.87포인트(0.22%) 하락한 829.77에 출발했다.
코스닥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눈에 띈다. 같은 시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6억 원, 75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반면 개인은 홀로 752억 원을 매수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종목들은 대체로 혼조세다.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셀트리온(068270)에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66%), 셀트리온제약(068760)(0.34%) 등이 소폭 상승 중이다. 반면 에코프로비엠(247540)(-0.89%), 천보(278280)(-0.77%) 등에서는 파란 불이 켜졌다. 이에는 최근 테슬라, 니오 등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업종의 주가가 하락 중에 있다”며 "한국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2차 전지 업종에 대해서도 매물 출회 가능성이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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