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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은 높은 산…가장 큰 도장 깨는 기분"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 도전하는 실내악 대표주자 노부스 콰르텟]

16일부터 예술의전당서

총 5번 공연 통해 16곡 연주

결성 15주년에 의미있는 무대

"부담 컸지만 음악적 성장 기대"

16일 공연을 시작으로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에 도전하는 노부스 콰르텟. 왼쪽부터 첼리스트 이원해,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비올리스트 김규현. 사진 제공=목프로덕션




“베토벤의 모든 음악을 통틀어서 현악사중주의 위상이 가장 높다고 해요. 음악적인 깊이, 너비를 떠나서 듣고 있으면 영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 중에서도 이번 공연에서 연주하는 곡들은 베토벤 생애 초·중기에 나온 까다로운 작품인데다 전체 4곡 중 3곡이 초연이예요.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을 연주하는 프로젝트의 시작으로는 부담스럽지만, 듣는 분들에게는 꽉 차고 화려하면서도 무거운 공연이 될 거라 기대됩니다” (김재영)

바이올린 두 대와 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현악사중주 중에서도 베토벤이 남긴 총 16곡은 이 분야에서 일종의 ‘구약 성경’으로 통할 정도로 높은 위상을 점하고 있다. 국내 실내악의 대표주자인 노부스 콰르텟이 결성 15년을 맞아 1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공연을 시작으로 총 5번의 공연을 통해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에 도전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은 9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베토벤의 현악사중주에 대해 “그가 죽기 직전까지 집중한 분야다. 귀가 안 들리는 와중에도 자기 안의 소리를 악보에 적어서 내밀하게 담았다”며 “15주년이라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내 실내악의 역사를 나누는 기준으로 꼽히는 이들이지만, 도전에 대한 긴장감을 숨기지는 못했다. 당초 프로젝트의 출발을 알리려던 6월 공연을 비올리스트 김규현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취소하고 두 달 늦게 시작한 탓에 부담이 더 쌓인 면도 있다. 김규현은 “가장 큰 도장을 깨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재영은 “이번에 연주하는 곡이 기술적으로 난해할 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공부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노부스 콰르텟의 또 다른 바이올리니스트인 김영욱은 “(베토벤이) 너무나 큰 산이고, 콰르텟에게는 일종의 정점에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했다”며 “준비 과정이 힘들 게 분명해서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이 작품을 준비하고 완성하면서 결속력을 키우고 성장할 계기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6일 공연을 시작으로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에 도전하는 노부스 콰르텟.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비올리스트 김규현, 첼리스트 이원해. 사진 제공=목프로덕션


노부스 콰르텟은 2012년 독일 뮌헨 ARD 콩쿠르 2위 등의 성적과 유럽 여러 무대 공연을 통해 국내 대표적 현악사중주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7월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는 김규현이 프랑스의 모딜리아니 콰르텟의 공연에서 건강상 참여하지 못한 비올리스트의 대타로 긴급 투입돼 손색없는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규현은 “공연 4일 전에 제안을 받고 준비하느라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했다”며 “다른 실내악 팀에서 연주하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프랑스의 자유분방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례를 들어 국내 실내악계의 세계 속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김재영은 “이미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도 세계에서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다만 최근 국내 연주자들의 잇단 해외 콩쿠르 우승 이후 이른바 ‘K클래식’ 붐에 대해 그는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음악이 많아졌다는 의미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콩쿠르가 끝이 아니다. 얼마나 길게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야 진짜 ‘K클래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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