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메모리 수출 74% 최대 매출처인데…美 조치에 中 시설투자 차질

[미중 격돌에 韓첨단산업 새우등]

■고민 깊어지는 삼성·SK 반도체

중국 내 생산기지 무력화 우려 커

中은 보복 나설 가능성 '진퇴양난'


미국이 중국과의 갈등 국면 속에 ‘반도체 고립화’ 전략을 취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최대 매출처’인 중국에서 신규 투자 제한 등 애꿎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수출의 74%가량을 차지한다.

미국은 최근 중국을 배제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위해 다양한 법안을 쏟아내면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한국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에 미국 주도로 한·일·대만이 참여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 동맹’ 참여 여부를 이달 말까지 알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미국 하원에서 미국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총 2800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하는 반도체지원법이 통과됐는데 이 역시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중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규제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들을 상대로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회사에 장비 판매를 막아왔던 상황에서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서도 장비 반입을 막아 세우려는 모습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은 난처한 상황이다. 당장 두 나라의 갈등이 지속되면 중국 생산 공장에서 진행해야 할 추가 설비 투자가 무산될 수 있다. 이 경우 이미 구축된 반도체 생산 기지가 무력화되는 것은 물론 중국 내 매출 타격까지 나타날 수 있다.

게다가 ‘강력한 조치’를 언급하며 반발하고 있는 중국이 국내 기업에 어떤 형태로든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최대 매출처인 데다 현지에 반도체 생산 기지까지 있다. 삼성전자는 시안·쑤저우, SK하이닉스는 우시·다롄 등에 각각 반도체 생산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중국 매출 비중이 30% 이상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양국 간 갈등의 불똥이 자칫 한국으로 튀지 않도록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한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무차별적인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한양대 교수)은 “삼성전자·하이닉스의 메모리 제품 생산이 중국 정보기술(IT) 업체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으로 이어지는 만큼 중국이 한국 기업을 제재하면 그 피해가 곧 중국으로 향하게 된다”며 “이 같은 점을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에 이해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