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해비타트(UN-Habitat·인간정주위원회)에서 주최하는 2026년 세계도시포럼(WUF)을 부산에 유치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WUF은 급속한 도시화와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된 세계적인 국제회의행사로, 국내에선 아직 개최 도시가 없다. 부산시는 긍정적으로 검토를 했으나 우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성공 개최에 역량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부산연구원은 11일 ‘WUF 유치 타당성 검토 및 기본전략 수립’ 현안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WUF는 각국 도시 간 유치경쟁이 치열하기에 2026년 WUF 13 유치 목표를 두고 올해 폴란드 카토비체 WUF 11 개최 참석 시부터 유치 의향을 표명하기 위한 정책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게 주장의 골자다. 성공 전략으로는 세계 이슈에 대한 부산의 전략적 의제 제안, 원도심 재생과 신도시 개발 성공 사례 부각, 개최 최적지로서의 부산 홍보 등을 제시했다.
WUF는 2002년 첫 회의를 시작으로 2년마다 열리며 WUF 13 개최지는 2024년 WUF 12 개최 시기의 8개월 전에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2006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WUF 3부터 공식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WUF를 유치하면 국제사회 주요 인사와 고위급 정책관계자들의 참석으로 세계적으로 부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고 경제적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분석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2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외 방문자들의 소비 지출은 물론 SNS를 통한 간접적 사회·문화·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30세계박람회 유치 준비로 WUF 유치 여부 우려에 대한 개연성은 낮으며 오히려 연속 유치 준비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부산시도 WUF 유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내부 검토 단계에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성공 개최에 집중한 후 2028년 WUF 유치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시 관계자는 “WUF 유치는 긍정적으로 검토를 했던 부분”이라며 “유치하고자 하는 시점이 세계박람회 개최에 열중해야 할 시기라고 보고 한번 숨 고르기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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