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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보러"·"비 예쁘게 와"…'비 왔으면' 김성원에 묻힌 망언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의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김성원 의원이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는 망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당시 현장에서 부적절한 농담을 주고받은 일부 의원들의 모습이 공개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안철수 의원, 동작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 현역 의원, 보좌진, 당직자와 당원 등 30여명은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수해 피해 지역에서 봉사 활동을 펼쳤다. 김 의원의 망언이 나온 바로 그 장소다.

12일 YTN이 공개한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권 원내대표가 "거긴 괜찮아요?"라고 질문하자 최춘식 의원은 "우리는 소양강 댐만 안 넘으면 되니까"라고 답한다.

또다른 지역구의 의원은 "(우리 지역은) 비가 이쁘게 와서. 내리다가, 딱 그쳤다가, 내리다가"라고도 했다.

이같은 발언을 두고 '(자신의) 지역구만 괜찮으면 된다는 뜻이냐'는 비판이 일자 최 의원은 이날 낸 입장문을 통해 "지역구 가평의 '지리적 특성'상 소양강 댐이 범람하지 않으면 피해가 없다고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이 뿐만 아니라 권 원내대표가 옆에 있던 나 전 의원의 머리 부분을 바라보며 "못 보던 사이에"라고 하자 나 전 의원은 민망한 듯 머리를 매만지며 흰머리가 있다고 웃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못 본 사이에 나잇값을 좀 하네"라고도 했다.

'외모 품평' 발언도 나왔다. 여성 의원들이 작업용 신발을 신기 위해 맞는 사이즈를 찾는 과정에서 한 남성 의원은 "여성 발이 너무 큰 것도 좀 보기가"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권 원내대표가 수해봉사 지역으로 동작구를 택한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의원들끼리 웃고 떠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다.

권 원내대표가 "원래 강남 터미널로 가려고 했는데 거기는 거의 다 완료가 됐다고 하더라"고 하자 한 의원은 "나경원 지역이라 (동작구로) 오신 거구나"라고 농담을 했다. 그러자 권 원내대표는 "딱 보고 나경원 지역 아니면 바꿀라 그랬지. (나경원한테) 꼼짝 못하니까"라고 말했고, 주위에 있던 의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망언 경연대회가 따로 없다", "수해봉사가 친목회냐", "국민들은 피 눈물 나는데 웃고 떠드나" 등 질타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편 '비 왔으면 좋겠다'는 망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은 김 의원은 12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저의 경솔한 말로 인해 상처를 받고 분노를 느꼈을 국민들께 평생을 반성하고 속죄하겠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김 의원 논란과 관련,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참담하고 국민과 당원들에게 낯을 들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윤리위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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