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승만씨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에 반발하며 저승사자 복장을 한 채 국민대 앞에서 시위에 나섰다. 1989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국민대에서 예술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를 취득했다.
서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았다”며 자신의 피켓 시위 모습 사진을 올렸다.
그가 든 피켓에는 ‘국민대 출신 박사라 죄송하다. 공정과 상식이 있다면 김건희 논문 표절 재조사 및 회의록을 즉각 공개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서씨는 “지도교수가 서승만은 유명하니 빈틈없이 논문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며 동기인 신용규 박사의 발언을 전했다. 그러면서 “포기하려고 몇 번을 망설였는데 교수님의 깊은 뜻이 있었구나”라고 회상했다
그는 “총장을 만나려 시도했지만 1층부터 철통 경비에 만날 수 없었다”며 “총장님이 죄 지은 게 있나 보죠라는 자신의 말에 교직원과 경비아저씨가 빵 터졌다”라고 비꼬았다.
앞서 국민대는 지난 1일 김 여사의 논문 4편에 대한 연구윤리 부정 의혹을 재조사한 결과 박사학위 논문을 포함한 3편은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아울러 나머지 논문 1편에 대해서는 ‘검증이 불가능’으로 판단했다.
국민대의 이같은 발표 이후 내부에서는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대 교수회는 지난 12일 임시총회를 열어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재조사위원회의 판정 결과 보고서 및 회의록 공개 여부와 교수회 검증위원회를 통한 자체 검증 실시 여부 등을 의제로 찬반 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