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이거나 기저 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게는 '팍스로비드' 등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처방을 적극 고려하라는 권고안이 나왔다. 특히 치명률이 80세 이상은 증상이 경미해도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의료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전문위원회는 17일 권고안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가 낮다고는 하나 전파력이 높고 고령자 및 기저질환자에게는 여전히 치명적일 수 있다"며 "경구 항바이러스제인 팍스로비드 및 라게브리오를 통한 코로나19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세부 처방 기준은 △연령 △복용 중인 약물 △개별 환자의 건강상태 및 증상 정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우선 위원회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잠정 처방 대상 중 치명률 2.42%로 가장 높은 80세 이상의 경우 경미하게나마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면 모두 처방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강력하게 권고했다.
그보다는 권고수준이 낮지만 70세 이상(치명률 0.57%)도 코로나19가 의심되는 경미한 증상을 보이면 가능한 모든 환자에게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라는 게 위원회의 입장이다. 60세 이상(치명률 0.14%)은 증상이 있으면 적극 처방하고, 50대 이상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의미있는 증상 악화가 있는 경우에 의사 판단에 따라 처방하라고 권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또는 의심 환자가 복용 중인 약물과 코로나19 치료제의 상호작용을 고려해 단기간 복용 중단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기존 약물을 중단하고, 먹는 치료제 처방이 가능하다. 또한 팍스로비드 금기약물 중 간질환, 신장질환 등으로 중단하기 어려운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 대상으로는 라게브리오를 처방할 수 있다.
위원회는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복용 후 미각이상, 설사, 근육통 등의 경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중대한 이상 반응이 없다면 5일 동안 치료제 복용을 완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약 18만 명에 달하며 18주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위중증 환자 수는 469명, 사망자 수는 4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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