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중국 전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3개월 만에 감염자가 최고치에 달했다. 가뜩이나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경제상황에 20차 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19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한 달 동안 오미크론 변이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돼 18일 3424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신규 확진 614명에 무증상 감염자가 2810명으로, 이는 3개월 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성수기 관광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고 분석하면서도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해 빠르게 통제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 25개 성급 지역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이난은 496명의 신규 감염과 1522명의 무증상 사례가 등록돼 8월 1일 이후로만 1만3763명의 확진자가 집계됐다. 하이난은 현재 2만2200개 이상의 병상으로 구성된 12개의 임시 병원을 설립해 감염자 수용에 대비하고 있다.
하이난 외에도 시장자치구(티베트)를 찾은 여행객들로부터의 감염자도 늘어나고 있다. 칭하이성에는 티베트를 방문하고 돌아온 4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확인됐고, 푸젠성 샤먼시 역시 티베트와 관련된 28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위축이 우려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애써 태연한 모습이다. 차오허핑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름 방학 여행 시즌에 일부 지방에서 산발적인 사례가 나타나고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여행 분야 외에는 소비자의 신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3%에서 3%로 내렸다. 노무라 역시 3.3%에서 2.8%로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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