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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곤충'이 뭐길래…기업들 투자 '러쉬' [시그널]

오뚜기·대웅, 식용곤충 사육·가공 케일에 70억 투자

앞서 롯데제과도 3월 식용곤충 기업에 100억 베팅

탄소 배출 줄여줄 '미래 먹거리' 사업에 드라이브


밀웜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각종 먹거리와 친환경 원료를 제조하는 기업 케일(KEIL)이 오뚜기(007310), 대웅제약(069620)으로부터 외부 투자 유치 작업을 완료했다.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기조에 따라 식용곤충에서 추출한 친환경 단백질 원료 기업에 뭉칫돈이 모이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들도 관련 기업 투자 검토에 나서면서 투자 분야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와 대웅제약은 올 상반기 케일에 60억 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시리즈A 투자에 앞서 모험자본 확보를 위해 진행됐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등 일부 재무적 투자자도 참여했다. 케일은 이번 투자 유치에서 7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자금은 밀웜 생산을 위한 생산설비 확충과 연구개발(R&D)에 투입된다. 케일은 최근 충북 오성에 밀웜 자동 사육 농장인 슈퍼파웜팩토리를 설립, 2000톤 규모의 식용곤충 사육부터 가공까지 자동화했다. 케일은 시설 투자를 늘려 2025년까지 연간 1만 5000톤 규모의 원료 공급을 계획 중이다.

케일의 슈퍼파웜팩토리/사진제공=케일




김용욱 대표가 2016년 설립한 케일은 식용곤충을 활용해 대체육 원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애벌레의 일종인 밀웜에서 추출한 단백질 분말과 오일로 각종 식료품 뿐 아니라 가축용 사료, 비료 등을 생산한다.

대체육은 콩과 밀가루 등으로 만드는 식물성 고기로 흔히 알려져 있으나 최근 동물 세포 배양, 곤충 등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된다. 대체육은 기존 육류와 유사한 식감과 영양분을 확보할 수 있어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케일은 밀웜, 귀뚜라미 등 식용곤충을 활용한 대체육이 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사업을 확장해 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가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1년간 지구 전체 발생량의 14.5%에 달한다. 반면 밀웜을 비롯한 식용 곤충은 사육부터 가공까지 탄소 배출이 거의 없다.





케일은 식용곤충에서 추출한 원료를 활용해 코스메틱 및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밀웜에서 추출한 단백질 오일은 항염 기능성을 인정받아 바이오 기업과 제약사 등에 공급되고 있다.

이에 오뚜기와 대웅제약은 미래 먹거리 사업의 목적으로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대웅그룹 계열사 대웅펫은 케일과 협업해 반려동물 치료제, 영양식품 연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2016년엔 CJ제일제당과 단백질 소재 기술 개발을 협업하고, 한화 아쿠아플라넷과는 희귀동물 사료 연구개발을 진행한 바 있다.

대체육에서 추출한 친환경 원료가 각광을 받자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올 해 3월 롯데제과(280360)는 귀뚜라미를 이용해 단백질 분말과 밀가루를 제조하는 캐나다 기업인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Aspire food Group)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 식물성 대체 단백질 원료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 개발에 나서기 위해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식용곤충을 활용한 대체육 원료는 탄소배출을 절감할 수 있어 ESG 사업 방향에도 부합하다”며 “추출 오일과 분말 등의 원료 쓰임새도 다양해 관련 사업에 나서는 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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