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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의 그 신발, 중국서 사면 더 싸다?…중국 더우 이용해보니

중국도 유행하는 '리셀 시장'

중국판 '스탁엑스', 더우 인기

한국보다 일부 제품 많지만

직배송은 아직까지 힘들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게에서 몇 년 전부터 ‘스니커 테크’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한정판 운동화나 명품 신발 등을 원래 가격보다 비싸게 되파는 것을 말하죠. 특히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브랜드에서 인기 있는 신발을 소량으로만 판매하면서 스니커 테크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열풍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나이키가 명품 브랜드 디올과 협업해 만든 에어조던 운동화는 1000만원을 넘는 가격에도 구하기 힘들 정도라고 할 정도죠. 중국에서도 이런 스니커 테크족들이 몰려드는 리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 리셀 플랫폼 ‘더우’


단순히 중고거래라고 보기에 리셀 시장은 별도의 영역, 산업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리셀 플랫폼으로 한국에 크림, 미국의 스탁엑스처럼 중국에는 '더우(得物)'라는 대표 회사가 있죠. 중국어 더우는 우리말로 하면 득템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더우는 영문명 포이즌(poison)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2020년 1월 지금의 명칭인 더우로 바뀌기 전에 사용하던 이름이 독을 의미하는 두(毒), 영문명 포이즌이었기 때문입니다.

더우의 시초는 중국 최대 스포츠 플랫폼 중 하나인 후푸입니다. 후푸는 농구를 중심으로 축구, e스포츠 등의 콘텐츠가 중심이었고 이용자의 90% 이상이 남성인 남초 플랫폼이었습니다.

지난 2015년 무렵부터 중국에선 운동화 리셀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농구화들이 많이 거래됐는데, 이들의 거래는 대부분 온라인에서 이뤄졌습니다. 문제는 워낙 짝퉁이 많은 중국이다 보니 진품 여부를 가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때 후푸 사이트의 고수들이 활약하기 시작했습니다. 운동화에도 워낙 관심이 많았던 재야의 고수들이 후푸 커뮤니티에서 매의 눈으로 운동화의 정품 여부를 확인해준 것입니다.

사업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빠르게 알아채린 후푸는 2015년 9월 '두' 앱을 출시합니다. 초기엔 스니커즈 문화와 트렌드 정보 등을 공유하는 것으로 시작해

정품 인증 서비스가 추가되고 거래 기능이 더해져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됐습니다. 나이키 스니커즈부터 명품 운동화까지 짝퉁 여부를 가리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두의 감정을 받은 제품은 믿을만하다는 신뢰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리셀 운동화를 사려면 두, 현재의 더우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시 된 거죠.

급성장하는 더우, 유니콘 넘어 데카콘


두는 2020년 이름을 더우로 바꾼 이후 성장 속도에 탄력이 붙었습니다. 운동화 외에 의류, 화장품, 전자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영역을 확대했고, 최근에는 자동차까지 팔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9월 기준 중국의 MZ세대 3명 중 1명이 더우 앱을 사용할 정도입니다. 회원수로는 1억명을 넘었습니다.

온라인 소비를 즐기고, 자신들이 원하는 물건을 소유하기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는 성향, 그리고 자신들이 가진 물건을 커뮤니티에서 자랑하며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특징이 리셀 시장의 발전과 더우 앱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우는 2021년 11월 3억2000만 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신규 콘텐츠 제작, 인플루언서 및 MCN 에이전시 홍보와 개발 등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단순한 거래 플랫폼을 넘어 콘텐츠를 통해 하나의 문화를 만들고 산업을 이끌어가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상하이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직접 상품을 보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도 갖췄습니다. 값비싼 제품을 구매하기 힘든 MZ세대를 위해 할부 구매 시스템까지 도입하는 등 영역은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신들의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일부 브랜드의 신제품을 더우에서 독점 출시하고 있습니다. 코치, 카시오, 캘빈클라인 등의 브랜드가 더우 앱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더우와 휠라 퓨전이 공동으로 선보인 신발은 출시 1초만에 완판됐습니다.

올해 6월 기준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로 추산될 정도로, 더우는 이미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을 넘보고 있습니다.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글로벌 유니콘 순위에서 더우는 중국 내 93위를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한국보다 일부 제품은 싸게 구매 가능해


실제 더우 앱을 통해 구매 가능한 제품들과 가격 등을 한국의 크림과 한번 비교해보니 일부 제품은 더 싸고 쉽게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앱을 검색해서 다운을 받아야 하는데, 애플 제품의 경우 중국으로 지역을 변경해 더우, 포이즌, 두 셋 중 하나를 검색해 다운받으면 됩니다.

회원가입을 할 때 한국 휴대전화로 인증도 가능합니다.

가장 무난하면서도 인기가 좋은 '나이키 덩크 레트로 블랙' 제품을 검색해봤습니다.영어로도 쉽게 검색이 가능합니다.

가격은 환율을 고려할 때 한국에 비해 좀 비싸네요.

지드래곤과 협업한 피스마이너스원의 파라노이즈 2.0 제품은 오히려 중국 더우 앱에서 10만원 이상 싸게 구입할 수 있기도 합니다.

에어조던 원 제품을 검색해보니 한국 크림에 비해 검색되는 제품의 수가 훨씬 많습니다. 한국에선 나이키 공식 앱에서 에어조던 원 드로우가 있는 날이면 접속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중국에선 보다 쉽게 구할 수가 있습니다.

더우 앱의 특징 중 하나는 3D 모니터링과 AR, 즉 증강현실 기능입니다. 3D 기능을 터치하면 제품이 360도 회전하며 전체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고, AR을 선택하면 자신의 발을 카메라로 비춰서 현재 상태에서 착용한 느낌을 더할 수 있습니다. 화장품, 가령 립스틱의 경우 자신의 얼굴이 화면에 나오고 내가 선택한 립스틱 색상이 덧입혀져 직접 제품을 발랐을 때를 비교해볼 수도 있습니다.

카테고리 중에는 SNS 기능도 활발하게 운영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구매한 제품을 올리고, 다른 사람과 친구를 맺으며 소통도 가능하네요. 이 기능은 크림, 솔드아웃 같은 국내 플랫폼도 동일합니다. 라이브 방송 기능도 있습니다. 라이브 방송 중에 실제가 아닌 3D로 제품을 보여주는 것도 신기하네요.

아직까지 한국에서 직구는 힘들어


하지만 중국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이 구매하기에는 아직까지 한계가 많습니다. 결제를 하려면 중국 신용카드가 있거나 알리페이 또는 위챗페이 계정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위챗이나 알리페이 친구에게 대신 결제를 부탁해도 되긴 합니다만 그렇다 해도 해외로 직배송이 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배송을 대행해주는 업체를 이용하거나 지인을 통해 물건을 전달받을 수 밖에 없겠죠. 한가지 더 주의할 점은 해외 배송이다보니 관세가 붙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내가 원하는 제품을 구할 수만 있다면 더우에서 한번 검색해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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