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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경기 중 골프공이 '데굴데굴'…알고보니 '원격조종' [영상]

로리 맥길로이, 연못으로 골프공 던저버려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33)가 그린 위로 굴러 들어온 골프공을 집어 던지고 있다. 트위터 캡처




국제 골프 무대에서 관중이 난입해 경기를 방해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골프 역사상 가장 어이없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윌밍턴 컨트리 클럽(파71·753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에 참가한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33)는 3라운드 15번 홀(파3)에서 퍼팅을 준비 중이었다. 이때 갑자기 골프공 하나가 그린 위로 굴러 들어왔다. 이 공은 아무도 치지 않았는데 스스로 어수선하게 굴러다니며 시선을 빼앗았다. 맥길로이가 들고 있던 클럽으로 골프공을 여러 번 내리치기도 했지만 골프공은 방향을 바꿔 홀 컵 쪽으로 향했다.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33)가 그린 위로 굴러 들어온 골프공을 집어 던지고 있다. 트위터 캡처


알고 보니 이는 그린 가까이 들어온 한 갤러리(관중)의 소행으로, 중계 화면에는 한 남성 관중이 리모컨으로 골프공을 원격 조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남성은 "마침내 꿈을 이뤘다"고 재차 외치며 15번 홀 컵에 공을 넣으려 했다.



이에 맥길로이는 화난 표정을 지으며 굴러다니던 공을 아예 연못으로 던져 버렸다.

이 광경을 목격한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고, 스콧 스톨링스(미국)는 “정말 잘한 일”이라며 “나도 똑같이 할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경기에 난입했던 남성은 맥길로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손가락질을 해대며 항의했고 결국 경찰에 의해 강제로 퇴장 조치 됐다.

이날 경기를 중계하던 캐스터는 "물에 빠진 공은 리모컨으로 조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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