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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41% 돈 벌어 이자도 못내는데…금융부담 증가에 한숨

690개사 이자보상배율 1 못미쳐

외화차입 많은 곳은 강달러 이중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축 시계가 빨라지며 기업들의 이자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기준 상장사 5곳 가운데 2곳이 벌어들이는 돈보다 이자로 내는 비용이 더 큰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재차 인상되며 기업들의 한숨 소리가 커졌다. 외화 차입금이 많은 기업들은 고금리에 강달러라는 이중고까지 겪고 있다.

26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이 1에 못 미치는 기업은 분석 대상 상장사 1675개 중 690개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이 1이면 영업 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는 의미다. 즉 분석 대상 상장사의 41.1%가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이자로 내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난 수치이기도 하다.

코스피 대형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 중 한계기업은 197개로 지난해 상반기의 155개에 비해 27.10%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같은 기간 466개에서 493개로 5.79% 늘어났다.



전날 금융 당국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올리면서 기업들의 곡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4월과 5월·7월에 이은 사상 첫 4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실제 올해 초 1.8% 수준에 머물던 국채 3년물 금리는 이날 기준 3.52%까지 치솟았다. 투자 등급(AA) 회사채 금리 역시 4.5% 수준까지 오르며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외화 차입금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고금리에 강달러까지 겹치며 이중고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특히 항공 업계는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금리 인상과 강달러로 폭증하는 이자를 감당해야 하는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대한항공(003490)의 올해 6월 말 기준 고정금리 차입금은 5조 6000억 원, 변동금리 차입금은 4조 7000억 원에 달해 평균 금리가 1% 오를 때마다 이자비용이 470억 원가량 늘어난다. 또 항공사는 외화 차입금의 항공기 리스료와 이자비용 등을 달러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환율이 높아질수록 외화 환산 손실로 이어진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들 대부분이 부채비율이 500%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큰 금융 비용 부담이 금리 인상으로 더욱 늘어났다”고 말했다. 해운 업계도 중소 해운사를 중심으로 변동금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금리 인상에 취약한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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