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밀 생산국 인도가 국내 식품 가격 안정 등을 위해 밀에 이어 밀가루 수출도 금지했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재한 경제문제내각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5월 중순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국내 밀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밀 수출을 금지했다. 지난달에는 업계가 밀가루를 수출하기 전에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인도에서 밀 수출이 금지되자 인도산 밀가루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지난 4~7월 인도의 밀가루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200%나 폭증했다. 아울러 국내 밀가루 가격도 급등했다. 이에 정부는 밀가루 수출까지 금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정부는 "식량 안보와 가격 안정을 위해 관련 저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밀 수출 제한 조치와 관련, 그동안 국제사회에서는 '식량 보호주의'라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인도가 주요 밀 생산국이지만 수출국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인도는 지난해 1억 900만t의 밀을 생산했지만 대부분 자국 내에서 소비했고 700만t 가량만 방글라데시 등 인근국에 주로 수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