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후 위기로 세계 몸살…'이것' 투자하면 돈 번다"[코주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를 줄이기 위해 만든 ‘탄소배출권’이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부추긴 에너지 대란에 기세가 꺾이면서 눈에 띄지 않았는데요. 최근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과시키는 등 주요국들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보완에 시동을 걸면서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탄소배출권 시장의 활황은 언제까지 갈지, 어떤 상품에 얼만큼 투자해야 하는 건지, 오늘의 <코주부>에서 투자 포인트 짚어드리겠습니다.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 1000조 훌쩍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의 일정량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이 권리는 매매가 가능해 정부가 정한 탄소 배출 허용량을 초과한 기업은 시장에서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쓸 수 있습니다. 반대로 탄소 배출을 적게 한 기업은 남는 부분 만큼 내다 팔 수 있죠. 각국 정부는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정한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 배출량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에 허용되는 탄소 배출량이 줄면서 탄소배출권을 사고 파는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는 지난해 7600억유로(약 1017조원)로 2020년(2880억유로)보다 164% 증가했습니다. 가장 규모가 큰 지역은 유럽입니다. 레피니티브 조사에 따르면 유럽연합의 작년 시장 규모는 6380억유로로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죠. 탄소배출권 규제는 지역이나 나라마다 천차만별인데 유럽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거래가 활발합니다.

ETF 골라잡으세요…이왕이면 연금계좌로 투자


탄소배출권 투자는 탄소배출권 선물 시장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관련 기업에 투자한 ETF나 펀드도 있지만, 탄소배출권 자체에 투자하는 ETF가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에도 관련 ETF가 상장돼 있지만, 오늘은 지난해 9월 국내 시장에 상장된 탄소배출권 ETF 4종에 대해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접근성이 쉬워야 투자할 맘도 나니까요. (또 해외 ETF 투자는 보수도 높아서...)

국내에 상장된 탄소배출권 ETF 4종은 추종지수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유럽의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2종(KODEX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SOL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과 다양한 국가의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2종(SOL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HANARO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입니다. 유럽은 탄소배출 규제가 강하기 때문에 탄소배출권 가격이 비싸고 변동성이 높습니다. 대신 위험성 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죠. 반면 유럽 외 국가의 탄소배출권은 변동성이 낮지만 그만큼 기대수익률이 낮습니다.



탄소배출권 ETF에 투자할 때는 절세 효과를 누리기 위해 연금계좌와 ISA계좌 등으로 투자하는 걸 추천합니다. 연금계좌와 ISA계좌로는 4종 모두 투자 가능하고, 퇴직연금계좌(IRR 포함)는 합성 2종 상품만 투자 가능합니다. 연금계좌와 퇴직연금계좌에서 매매차익은 나중에 연금으로 수령 시 연금 소득세로 납부해 과세이연 효과를 누릴 수 있고, ISA계좌는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제공합니다.

가격 전망은 주요국 정책에 달렸다


일단 최근 ETF 수익률은 꽤 좋은 편입니다. 추종지수인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죠.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12월물 가격은 지난달 75유로에서 최근 90유로로 뛰었습니다. 앞으로는 어떨까요? 탄소배출권 가격은 크게 4가지 요인에 영향을 받아 움직입니다.

△정책 모멘텀: 각국 정부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 시장에서 탄소배출권 가격은 상승

△경기: 호경기엔 기업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탄소 배출이 늘면서 탄소배출권 수요 증가

△유가: 유가가 상승하면 비싼 천연가스 대신 석탄·석유 수요가 늘어 탄소 배출량 증가

△탄소저감 기술 발전: 기업이 자체적으로 탄소 배출 줄이면 탄소배출권 수요도 감소

탄소배출권 시장의 역사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네 번째 요인의 영향이 미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당장 탄소배출권 가격을 좌우하는 것은 정책입니다. 최근 주요국들이 규제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거든요.

△유럽연합: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 등

△미국: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40% 감축을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서명

△기타: 한국은 2050년,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선언

이렇게 규제가 강화되면 탄소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는 기업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탄소배출권 가격은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이 올해 톤당 평균 88.36유로 선을 형성하고 2023년 97.66유로, 2024년 101.96유로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4월 예상치보다 3~4%대 상향 조정된 수치입니다.

포트폴리오의 10%만 넣고 가세요




다만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되면 탄소배출권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기업들의 생산 둔화가 길어질 경우 탄소배출권 구매 수요가 줄면서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친환경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기업들이 탄소 저감 장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장기적 수요 감소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단기 수익 목적보다 투자처 다변화 차원에서 자산 일부를 넣어둔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주식, 채권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도구로서 전체의 10% 정도 투자하는 걸 추천합니다.


코주부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서울경제의 재테크 뉴스레터 ‘코주부’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코인, 주식, 부동산까지 요즘 가장 핫한 재테크 소식을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코주부 레터. 아래 링크에서 구독신청하시면 이메일로 매주 월, 목요일 아침 8시에 보내드립니다.(무료!)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 →https://url.kr/kojubu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