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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프리즈 서울, 거래액 수천억대 달할 것"…韓미술 큰 장 열렸다

■서울로 몰려온 미술 큰손들

갤러리 270여곳 참석·부스 500개 달해

'100억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 개인전

필립 거스통·조지 콘도 등 블루칩도 선봬

크리스티·필립스 메이저 경매회사 총출동

'세계적 컬렉터' 프랑수아 피노 구찌 회장

한스 울리히 등 미술 유명인사도 서울행

"키아프 작년 650억 판매…올 3배 늘 것"


한국 미술 시장의 1년 전체 거래량에 육박하는 수천억 원 규모의 작품들, 그간 한국에 온 적 없는 국제 미술계 주요 인사들이 한국을 찾아왔다.





세계 양대 아트페어 중 하나로 올해 처음 서울에서 열리는 ‘프리즈(Frieze) 서울’과 한국 최대의 국제아트페어인 ‘키아프(kiaf) 서울’을 위해서다. ‘단군이래 최대 규모의 미술행사’로 불리는 이들 아트페어가 2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나란히 막 올린다. 두 행사의 이름을 붙여 ‘키아프리즈’라는 별칭을 만들 정도로 행사의 시너지가 상당하다. 우선 큰 아트페어의 위성 아트페어로 같은 날 학여울역 세텍에서 ‘키아프 플러스(kiaf+)’가 개막하고, 하루 전인 1일에는 성동구 더서울라이티움에서 영국 사치갤러리가 매니지먼트로 나선 ‘스타트 아트페어’가 첫 선을 보였다. 인사동에서는 오는 25일까지 ‘인사동 앤틱&아트페어’가 열린다. 프리즈에 참여하는 갤러리가 110곳, 키아프 164곳 등 대략 500개의 다양한 부스 전시들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프리즈 이펙트’가 눈길을 끈다.

게오르그 바셀리츠


◇미술시장 연간 거래액 맞먹는 수천억 원 규모

프리즈 서울은 명성만큼 화려하다. 전설적인 갤러리 카스텔리는 작품 당 가격이 100억원을 호가하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개인전으로 ‘프리즈 마스터즈’에 참가했다. 이 갤러리의 한국 진출은 최초다. 역시나 국내 아트페어에 처음 참가하는 하우저앤워스는 약 28억 원에 거래되는 필립 거스통의 유화를 비롯해 루이스 부르주아·조지 콘도·귄터 포그 등 ‘글로벌 블루칩’을 선보인다. 세계 최정상 갤러리로 통하는 가고시안도 처음 국내 미술시장에 진출해 에드 루샤·리처드 세라·도널드 저드·데미안 허스트·우르스 피셔 외에도 에드문트 드왈·애슐리 비커톤·헬렌 프랑켄텔러 등 국내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가도 다양하게 소개한다. 한국 시장을 테스트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런던의 리슨갤러리는 약 13억원의 아니쉬 카푸어 작품을 중앙에 건다. 역시나 국내 공식 진출이 처음인 리슨갤러리는 25일까지 강남구 네이처포엠 내 갤러리 오스퀘어에서 전속작가들을 중심으로 ‘미술관급’ 기획전을 이어간다.

카스텔리 갤러리가 출품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프로필 헤드'


이미 한국에 진출한 갤러리들은 좀 더 공격적이다. 뉴욕·런던·홍콩을 비롯해 한담동에도 갤러리를 둔 글로벌화랑 페이스는 추상화의 거장 아그네스 마틴의 1992년작 ‘무제#2’를 갖고 나왔다. 거래가는 1200만 달러(약 162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색면과 선 만으로 명상적 풍경을 만드는 마틴은 경매 낙찰가 230억원의 기록을 갖고 있다.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70×100㎝ 크기 1986년작 추상화도 건다. 리히터는 지난 2015년 소더비 경매에서 약 621억원의 경매 최고가를 쓴 작가다. 유럽의 명문 화랑 타데우스 로팍은 뒤집힌 그림으로 유명한 게오르그 바셀리츠의 1969년작을 선보인다. 가격은 32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프리즈 효과로 인해 글로벌 경매회사들도 총출동했다. 크리스티는 2일부터 청담동 분더샵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과 아드리안 게니의 2인전을 연다. 둘의 공통점은 기괴한 그림이라는 점인데, 16점 출품작의 평가액만 5800억원에 이른다. 크리스티가 경매와 무관한 기획전을 국내에서 열기는 처음이다. 크리스티는 오는 10월 런던 경매에 오르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1969년작 ‘이른 아침 생트 막심’(100억~150억)을 한국에서 최초로 전시한다. 세계 3대 경매회사 중 하나인 필립스는 강남구 이유진갤러리에서 급부상 중인 젊은 작가 23명의 그룹전을 열고 있다. 국내 최대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은 강남센터에서 12일까지 ‘서울옥션 아트위크’를 열고 현대회화, 공예, 해외미술 등을 고루 선보인다. 아트페어 기간 중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 개관한다.



아니쉬 카푸어


◇국제 미술계 주요 인사들 서울 누벼

좋은 작품은 사람을 끌어당긴다. 이번 ‘키아프리즈’ 개막에 맞춰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큐레이터로 꼽히는 런던 서펜타인갤러리의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디렉터, 테이트미술관의 마리아 발쇼우 관장을 비롯해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의 리처드 암스트롱 관장, LACMA의 마이클 고번 관장, 홍콩 엠플러스(M+)의 수한야 래펄 관장, 마리아 등이 방한했다. 미국 중부 최고 영향력의 뮤지엄인 덴버미술관의 크리스토프 하인리히 관장은 이번에 한국을 처음 방문해 “다양한 미술관·박물관의 전시들과 프리즈, 키아프의 개최까지 돌아보니 서울은 아시아의 예술 중심도시가 되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열린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전시 전경. 사진 제공=한국화랑협회


큰 아트페어는 ‘큰 손’ 컬렉터의 방문이 필수다. 미술계에 따르면 2일 비공개 프라이빗 행사로 진행되는 VIP런치에 구찌 그룹을 이끄는 프랑수아 피노 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즈 서울 측은 이를 공식 부인했지만, 소문이 화제를 일으킬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이다. 세계적인 수집 규모로 유명한 그의 ‘피노 컬렉션’을 도맡고 있는 캐롤라인 부르주아 수석 큐레이터가 동행했을 정도로 이번 행사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욤 세루티 크리스티 경매사의 회장도 한국을 방문했다.

키아프를 주최하는 한국화랑협회의 황달성 회장은 “프리즈 서울을 매개로 한 국제 미술계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방문은 자연스럽게 한국미술을 다시 보는 계기를 만들고 이를 발판으로 한국미술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650억원을 기록한 키아프 매출이 올해는 3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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