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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 피카소부터 "수천억원 규모"…韓미술 큰 장 열렸다

■서울로 몰려온 미술 큰손들

갤러리 350여곳 참가·위성페어도 풍성

600억원 피카소 초상화…최고가 출품작

아그네스 마틴·필립 거스통 등 블루칩도

크리스티·필립스 메이저 경매회사 총출동

'세계적 컬렉터' 프랑수아 피노 구찌 회장

한스 울리히 등 미술 유명인사도 서울행

"키아프 작년 650억 판매…올 3배 늘 것"


한국 미술 시장의 1년 전체 거래량에 육박하는 수천억 원 규모의 작품들, 그간 한국에 온 적 없는 국제 미술계 주요 인사들이 한국을 찾아왔다.

뉴욕 아쿠아벨라 갤러리가 이번 프리즈서울의 최고가(4500만 달러) 작품으로 내놓은 600억원 상당의 파블로 피카소 '방울이 달린 빨간 베레모 여인' /사진제공=프리즈서울




한국 미술 시장의 1년 전체 거래량에 육박하는 수천억 원 규모의 작품들, 그간 한국에 온 적 없는 국제 미술계 주요 인사들이 한국을 찾아왔다.

가격이 1200만 달러(약 162억원)으로 알려진 아그네스 마틴 작품 ‘무제#2’ /사진제공=페이스갤러리


세계 양대 아트페어 중 하나로 올해 처음 서울에서 열리는 ‘프리즈(Frieze) 서울’과 한국 최대의 국제아트페어인 ‘키아프(kiaf) 서울’을 위해서다. ‘단군이래 최대 규모의 미술행사’로 불리는 이들 아트페어가 2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나란히 막 올린다. 두 행사의 이름을 붙여 ‘키아프리즈’라는 별칭을 만들 정도로 행사의 시너지가 상당하다. 우선 큰 아트페어의 위성 아트페어로 전날 학여울역 세텍에서 ‘키아프 플러스(kiaf+)’가 개막했고, 그 하루전에는 성동구 더서울라이티움에서 영국 사치갤러리가 매니지먼트로 나선 ‘스타트 아트페어’가 첫 선을 보였다. 인사동에서는 오는 25일까지 ‘인사동 앤틱&아트페어’가 열린다. 프리즈에 참여하는 갤러리가 110곳, 키아프 164곳 등 서울 전역에서 대략 500개의 다양한 부스 전시들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프리즈 이펙트’가 눈길을 끈다.

타데우스 로팍이 출품한 게오르그 바젤리츠 ‘가장 높은 돌(der hochstein)’ /사진제공=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미술시장 연간 거래액 맞먹는 수천억 원 규모


프리즈 서울은 명성만큼 화려하다. 100년 전통의 뉴욕화랑 아쿠아벨라 갤러리는 파블로 피카소가 연인 마리 테레즈 발테르를 그린 1937년작 ‘방울 달린 빨간 베레모 여인’을 들고 한국에 왔다. 4500만 달러, 즉 600억원 넘는 이번 프리즈 최고가 작품으로 알려졌다. 전설적인 갤러리 카스텔리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개인전으로 ‘프리즈 마스터즈’에 참가했다. 역시나 국내 아트페어에 처음 참가하는 하우저앤워스는 약 28억 원에 거래되는 필립 거스통의 유화를 비롯해 루이스 부르주아·조지 콘도·귄터 포그 등 ‘글로벌 블루칩’을 선보인다. 세계 최정상 갤러리로 통하는 가고시안도 처음 국내 미술시장에 진출해 에드 루샤·리처드 세라·도널드 저드·우르스 피셔 외에 에드문트 드왈·애슐리 비커톤·헬렌 프랑켄텔러 등 국내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가까지 다채롭게 소개한다. 한국 시장을 테스트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런던 명가 리슨갤러리는 약 13억원의 아니쉬 카푸어 작품을 중앙에 건다. 국내 공식 진출이 처음인 리슨갤러리는 25일까지 강남구 네이처포엠 내 갤러리 오스퀘어에서 전속작가들을 중심으로 ‘미술관급’ 기획전을 이어간다.

카스텔리 갤러리가 출품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프로필 헤드' /사진제공=프리즈서울


이미 한국에 진출한 갤러리들은 좀 더 공격적이다. 뉴욕·런던·홍콩을 비롯해 한남동에도 갤러리를 둔 글로벌화랑 페이스는 추상화의 거장 아그네스 마틴의 1992년작 ‘무제#2’를 갖고 나왔다. 거래가는 1200만 달러(약 162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색면과 선 만으로 명상적 풍경을 만드는 마틴은 경매에서 230억원까지 거래됐다.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70×100㎝ 크기 1986년작 추상화도 출품했다. 리히터는 지난 2015년 소더비 경매에서 약 621억원의 경매 최고가를 쓴 작가다. 유럽의 명문 화랑 타데우스 로팍은 뒤집힌 그림으로 유명한 게오르그 바셀리츠의 1969년작을 선보인다. 가격은 32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프리즈 효과로 인해 글로벌 경매회사들도 총출동했다. 크리스티는 2일부터 청담동 분더샵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과 아드리안 게니의 2인전을 연다. 둘의 공통점은 기괴한 그림이라는 점인데, 16점 출품작의 평가액만 5800억원에 이른다. 크리스티가 경매와 무관한 기획전을 서울서 열기는 처음이다. 크리스티는 오는 10월 런던 경매에 오르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1969년작 ‘이른 아침 생트 막심’(100억~150억)도 한국에서 최초로 전시한다. 세계 3대 경매회사 중 하나인 필립스는 강남구 이유진갤러리에서 급부상 중인 젊은 작가 23명의 그룹전을 열고 있다. 국내 최대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은 강남센터에서 12일까지 ‘서울옥션 아트위크’를 열고 현대회화, 공예, 해외미술 등을 고루 선보인다. 아트페어 기간 중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 개관한다.



아니쉬 카푸어 '랜덤 트라이앵글 미러’ /사진제공=Lisson Gallery


국제 미술계 주요 인사들 서울 누벼


좋은 작품은 사람을 끌어당긴다. 이번 ‘키아프리즈’ 개막에 맞춰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큐레이터로 꼽히는 런던 서펜타인갤러리의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디렉터, 테이트미술관의 마리아 발쇼우 관장을 비롯해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의 리처드 암스트롱 관장, LACMA의 마이클 고번 관장, 홍콩 엠플러스(M+)의 수한야 래펄 관장, 마리아 등이 방한했다. 미국 중부 최고 영향력의 뮤지엄인 덴버미술관의 크리스토프 하인리히 관장은 이번에 처음 한국을 방문해 “다양한 미술관·박물관의 전시들과 프리즈, 키아프의 개최까지 돌아보니 서울은 아시아의 예술 중심도시가 되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열린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전시 전경. 사진 제공=한국화랑협회


큰 아트페어는 ‘큰 손’ 컬렉터의 방문이 필수다. 미술계에 따르면 2일 비공개 프라이빗 행사로 진행되는 VIP런치에 구찌·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를 이끄는 케어링그룹의 프랑수아 피노 회장이 참석한다. 베니스·파리 등에 미술관을 둔 ‘피노 컬렉션’으로도 유명한 컬렉터인 피노 회장은 수집 작품을 반드시 직접 보고 구입하는 것으로 정평 나 있다. 그의 수석 큐레이터인 캐롤라인 부르주아는 한 발 앞서 입국했다. 경매사 크리스티의 기욤 세루티 회장도 한국을 방문했다.

스위스의 유명 컬렉터인 마야 호프만 루마재단 회장, 홍콩의 억만장자이자 컬렉터인 에이드리언 청 뉴월드개발 부회장 등 다양한 컬렉터들이 찾아왔다. 프리즈 후원사인 글로벌 금융사 도이치뱅크의 마리 핀들레이 글로벌 큐레이터, BMW그룹의 토마스 기르스트 문화예술부서 총괄 디렉터, 빅토리아 시달 프리즈 이사회 의장 등은 1일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한 ‘KAMA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이들 관계자 및 컬렉터들은 프리즈 서울 뿐만 아니라 키아프와 키아프 플러스, 국내 미술관과 작가 스튜디오 방문 등으로 분주하다.

키아프를 주최하는 한국화랑협회의 황달성 회장은 “프리즈 서울을 매개로 한 국제 미술계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방문은 자연스럽게 한국미술을 다시 보는 계기를 만들고 이를 발판으로 한국미술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650억원을 기록한 키아프 매출이 올해는 3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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