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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상승에 기세등등한 바이든…트럼프 명시하며 ‘맹공’

중간선거 두달 앞두고 총공세

이례적으로 전임자 직접 거명

"민주주의와 美에 위협" 비판

낙태권 등 겨냥 "나라 후퇴"

'마가' 공화당원에도 날세워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를 따르는 공화당 인사들이 ‘민주주의와 미국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저격하며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중간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지지율 반등으로 자신감을 얻은 바이든 대통령이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총공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 앞에서 가진 연설에서 “트럼프와 마가(MAGA) 공화당원들은 미국 민주주의에 명백히 현존하는 위험”이라며 “이들은 우리 공화국의 근본을 위협하는 극단주의를 대표한다”고 말했다.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전임자의 이름을 불렀다”며 “취임 이후 가장 날카로운 언어로 2020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마가 공화당원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의 영혼을 위한 전투’라고 명명한 이날 연설 내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을 향한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오늘 밤 내가 여기 서 있는 동안에도 평등과 민주주의는 공격을 받고 있다”며 “마가 세력은 이 나라를 후퇴시키기로 결심했다. 선택할 권리, 사생활에 대한 권리, 피임할 권리,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권리도 없는 미국으로의 퇴보”라고 강조했다. ‘마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캐치프레이즈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일컫는 말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을 포함한 그의 지지자들을 ‘마가’나 ‘울트라 마가’ ‘마가 공화당원’이라고 칭하며 비판해왔다. 지난달 한 행사에서는 마가 철학을 수용한 공화당원들을 향해 ‘세미 파시즘과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며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린 것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파르게 상승하는 지지율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17~25일 유권자 13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47%로 공화당(44%)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앞서 3월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41%로 공화당(46%)에 밀렸다. 실제 전날 공화당의 텃밭인 알래스카의 연방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을 꺾어 달라진 민심을 반영했다. 가디언은 “민주당의 메리 펠톨라 후보가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공화당 소속의 세라 페일린 전 부통령 후보의 정치적 재기 희망을 꺾고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돛에 바람을 불어넣었다”고 진단했다. 알래스카는 2020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10%포인트 차로 승리를 거둔 지역이다. 이번에 패배한 페일린 전 부통령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궐선거에 앞서 직접 알래스카를 찾아 지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공화당이 알래스카 연방하원 의석을 민주당에 뺏긴 것은 약 50년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도 상승 추세다. ‘2024 대선이 오늘 치러진다면 바이든과 트럼프 중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설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50%를 얻어 44%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다. 3월 설문에서는 45%로 동률을 기록했지만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도가 오른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자택 압수 수색을 받고 기밀문서 유출 논란에 휩싸이며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폴리티코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국내 어젠다들이 통과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7400억 달러 규모의 인플레이션감축법안이 부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연승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미 CNBC방송은 “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판결에 대한 역풍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지속되면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최근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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