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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이웅열도 찾았다…글로벌 컬렉터 큰손 모인 이곳은

[막오른 키아프·프리즈 아트페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등 방문

VIP 전용 관람일 임에도 개막 1시간 전부터 긴 대기줄

하우저앤워스갤러리 "24억 브래드포드 작품 개장 직후 팔려"

뉴욕 아쿠아벨라 갤러리는 3000억대 출품

40대 전후 젊은작가 강세

홍라희(뒷줄 첫 번째)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서현(〃 두 번째)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이 2일 열린 ‘프리즈 서울’에서 갤러리 관계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스위스 ‘아트바젤’에서 뵙던 고객들을 이렇게 한국에서 만나네요. 정말 놀랍습니다.”(박원재 원앤제이갤러리 대표)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Frieze)가 처음 국내 상륙한 ‘프리즈 서울’과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키아프 서울’이 나란히 막 올린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는 아트페어로 유명한 예술 도시 스위스 바젤이나 홍콩에 버금가는 뜨거운 열기를 과시했다. 프리즈 서울에는 21개국 110개 갤러리, 키아프 서울에는 164곳의 갤러리가 참가했다. 프리즈가 한국에서 열리기는 처음인 만큼 주요 컬렉터는 프리즈 쪽에 우선 쏠렸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관람은 VIP 티켓 소지자만 입장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 전부터 긴 대기 줄이 늘어섰을 정도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프리즈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세계 21개국에서 참가한 갤러리들이 출품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15년 이상 아트바젤·프리즈 등 최정상 글로벌 아트페어에 꾸준히 참가해온 박원재 대표는 “참가 갤러리들의 수준이 아트바젤 수준인 만큼 해외에서 만나던 주요 컬렉터들이 대거 입국해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프리즈 서울의 최고가 출품작인 600억 원(약 4500만 달러)대 파블로 피카소의 ‘방울 달린 빨간 베레모 여인’을 출품한 뉴욕 아쿠아벨라갤러리 측의 한 관계자는 “서울에 처음 왔는데 이렇게 관심이 많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100년 전통의 이 갤러리는 515억 원(약 3800만 달러) 규모의 앤디 워홀 작품을 비롯해 프랜시스 베이컨, 앙리 마티스,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의 작품을 갖고 왔다. 갤러리 관계자는 “출품작 규모는 3000억 원 정도인데 이제 막 행사가 시작됐으니 판매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오승현 기자


세계 톱 갤러리 중 하나인 하우저앤드워스는 프리즈를 통해 한국에 처음 진출했고 개막 첫날부터 판매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하우저앤드워스갤러리 측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아트마켓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하나인 마크 브래드퍼드의 작품이 개인 컬렉터에게 180만 달러(약 24억 원)에 팔렸고 래시드 존슨의 작품은 일본의 사립미술관에, 카미유 앙로의 작품은 홍콩의 컬렉터에게 판매됐다”고 밝혔다.

거장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를 중심으로 미술사적 명성 높은 작가들의 작품도 상당수 선보였지만 메인 갤러리 섹션에서는 이름값 높은 거장 외에도 현재 미술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40대 전후의 젊은 작가 작품을 상당수 볼 수 있었다. 참가한 외국 갤러리들이 국내 젊은 컬렉터들의 영향력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비드즈위너갤러리가 출품한 40대 여성 작가 캐서린 번하트의 작품은 원로 화가 구사마 야요이보다 더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한국에 처음 진출한 영국의 리슨갤러리도 “라이언 갠더의 설치 작품이 금세 팔렸다”며 반겼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큰 장’이 선 만큼 한국의 ‘큰손’ 컬렉터도 총출동했다. ‘이건희 컬렉션’을 함께 일군 주인공이자 국내 최고의 미술품 컬렉터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도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과 함께 프리즈 서울을 방문했다. 주요 갤러리를 천천히 돌아본 홍 전 관장은 마크 글림처 페이스갤러리 회장과 친근하게 인사를 나눈 후 페이스갤러리가 대표작으로 출품한 애그니스 마틴의 추상화 ‘무제 #2’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미술관 ‘스페이스 K’ 설립의 기반을 다져준 미술 애호가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도 프리즈 현장을 방문해 갤러리 부스를 꼼꼼히 챙겼다. 미술에 조예가 깊은 이 명예회장도 한국의 중요한 컬렉터 중 하나다.

프리즈 못지않게 키아프 서울도 분주했다. 역시나 긴 줄이 늘어섰던 키아프 측에는 상대적으로 더 젊은 컬렉터들이 많았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프리즈와 키아프의 공동 개최가 시너지를 내고 있다”면서 “지난해 650억 원 매출의 3배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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