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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못하는 간암 환자, 방사선치료에 희망…12년새 생존율 6배 '껑충'

삼성서울병원 연구팀, 2005-2017년 간암 진단 환자 9312명 분석

첫 치료로 방사선치료 받은 환자 5년새 생존율 5%→30.1%로 증가

세기조절·체부정위·양성자 등 기술발전으로 보다 정교한 치료 가능해져

(왼쪽부터) 간암센터 박희철, 유정일, 최문석, 신동현 교수.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12년새 6배 가량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기조절·체부정위 기법과 양성자치료 등 방사선치료가 더욱 정교해지면서 기존 표준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간암센터 박희철?유정일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최문석·신동현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 간세포암 레지스트리’를 바탕으로 2005년부터 2017년 사이 간암 진단을 받은 환자 9312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간암 환자 중 1차례 이상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2445명(26.8%)이었다. 그 중 469명이 초기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2005년 당시 초기 치료로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가 전체 환자의 0.5%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13%를 차지할 만큼 급증한 것이다.

연구팀은 12년 동안 세기조절 방사선치료 외에 체부정위 방사선치료, 양성자치료 등 기술 발전으로 방사선치료가 보다 정교해지면서 기존엔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게 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초기 단계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의 생존율 개선도 두드러졌다. 첫 치료로 방사선치료를 적용했을 때 2005년 등록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에 머물렀지만, 2017년 등록 환자는 30.1%로 24.7%p 증가했다. 12년새 5년 생존율이 6배 가량 향상된 것이다. 수술과 같은 표준 치료가 불가능한 간암 환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고무적인 성과로 판단된다.



첫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와의 생존율 차이도 줄었다. 방사선 치료를 첫 치료로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기대 생존율이 2005년 38% 수준이었지만, 2017년에는 54%에 다다랐다. 방사선 치료의 빠른 발전 속도만큼 치료 성적 향상도 가팔랐던 셈이다.

실제 학계가 제시하는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방사선치료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2022년 대한간암학회와 국립암센터가 발간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근치적 치료가 어려운 간암 환자 대상으로 양성자치료를 포함한 방사선치료를 차선책으로 권고했다. 최근에는 국소진행형 간암의 경우 방사선치료와 간동맥화학색전술을 병용하면 기존 표준 항암요법보다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가 발표되는 등 환자 예후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박희철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의 간암 치료 성적 향상은 양성자치료 및 방사선치료를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동시에 여러 진료과의 참여를 통한 다학제 진료와 치료 방법, 약물 발전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간암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 치료’로 최적의 양성자치료 및 방사선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헌신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부터 간암 양성자 치료를 시작한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암세포가 간 조직 내 머물러 있는 경우 50% 이상의 환자를 양성자로 치료하고 있다. 2020년 기준 간암으로 양성자 치료를 받는 환자는 연간 300명을 넘어섰다.

한편 간암 분야에서 방사선종양학의 변화와 발전상을 짚어낸 이번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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