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연결된 가전제품이 이달 중 전 세계에서 1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싱스의 강력한 연결성을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을 대폭 강화해 ‘에너지 효율 1위 가전’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규모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손쉽게 에너지를 추가 절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5일 밝혔다. 이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절감율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에너지 관련 소비자 인식이 높은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에너지 효율 1위’ 가전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IFA에서 삼성전자는 유럽의 에너지 소비효율 최고 등급(A등급)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10% 더 줄일 수 있는 제품들을 소개했다. 스마트싱스의 ‘AI 에너지 모드’(국내명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에너지 사용량을 여기서 더 절감할 수 있다.
필수 가전인 세탁기는 최대 70%까지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찬물 세탁과 ‘에코 버블’ 모드를 작동하면서 기존 세탁시간보다 좀 더 길게 세탁하는 방식이다. 냉장고의 경우 올 연말까지 AI 절약 모드 활용과 온도 조절 등을 통해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계획이다.
이렇게 줄어드는 에너지 사용량을 감안해 연간 전기요금 지출액으로 환산하면 신모델 냉장고(상냉장·하냉동 냉장고)의 경우 연간 1만 7828원이다. AI 절약 모드에서 최대 절약 옵션까지 사용하면 최대 1만 2480원으로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드럼세탁기(비스포크 AI 모델 11㎏)는 한국 전기 요금 기준으로 1만 3610원, AI 절약 모드 추가 사용 시 3673원으로 대폭 절감된다.
국내에서 삼성전자가 출시한 제품 중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한 제품 비중은 냉장고 78%, 세탁기 68%, 건조기 100%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선보인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에너지 절감율을 더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공개헀다. 현재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로 추가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 사용량은 냉장고 10%, 세탁기 60%, 건조기 35%, 에어컨 20% 등이다. 이중 냉장고는 내년 25%까지 절감폭을 늘릴 계획이다.
에너지 효율 증가의 핵심 전략인 ‘연결성’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향후 유럽에서 출시할 신제품에 와이파이(Wi-Fi) 기능을 적용해 내년 말까지 와이파이 탑재 모델 비중을 100%(현재 26%)로 확대할 계획이다. 와이파이 기능이 없는 모델은 단종한다.
삼성전자에 현재 스마트싱스와 연결된 글로벌 가전제품 수는 975만 대로 이달 말 1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IFA 전시장에서 HCA(홈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 시연회를 열고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독일 그룬딕 등 타사 제품을 스마트싱스로 제어하는 모습을 직접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GE, 하이얼 등 글로벌 13개 사가 참여한 HCA는 소비자가 하나의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가전제품을 모두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연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기반으로 실질 에너지 사용을 ‘제로(0)’로 만드는 ‘제로 에너지 홈’ 프로젝트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가정용 배터리를 구축해 이를 저장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스마트싱스에 연결되는 가전제품이 많아질수록 향후 글로벌 에너지 절감을 위한 유용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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