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으로 세력을 키운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기상특보가 확대되는 가운데 전남 여수의 한 해수욕장에서 수상레저기구를 탄 30대 레저객 2명이 해경에 적발됐다.
5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쯤 여수시 오천동 모사금해수욕장 앞 해상에서 활동 중인 수상레저기구(패들보드) 2대가 위험해 보인다는 관광객 신고가 접수됐다.
여수해경은 경비함정과 육상순찰팀을 급파해 패들보트를 탄 A씨(31)와 B씨(31)를 안전지대로 이동 조치했다. 이들은 기상특보가 내려진 해상에서 1시간 가량 패들보드를 탄 것으로 파악됐다.
수상레저안전법에 따르면 기상특보가 발효된 구역에서 수상레저기구를 운항해서는 안 된다. 파도나 바람만 이용해 활동이 가능한 수상레저기구를 운항하려면 해양경찰서장 또는 시장, 군수, 구청장에게 운항신고 또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수상레저안전법상 운항규칙 위반으로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안전한 해양레저 활동을 위해 기상특보가 내려지면 수상레저기구를 운항해선 안되며, 활동이 가능한 수상레저기구는 반드시 신고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37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0km(12시 기준), 초속 50m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30hPa(헥토파스칼)이며 강도는 ‘매우 강’을 유지 중이다. 사람과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의 위력이다.
힌남노는 제주를 지나 6일 오전쯤 부산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최대 풍속은 시속 155km, 초속 43m로 예상된다. 경기 북부 일부 지역을 제외한 남한 전역이 태풍 영향권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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