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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교령에 학부모들 우왕좌왕…“날씨 화창한데 학교·학원 못가”

전국 학교 절반, 휴업·원격수업

서울 등에선 "휴교는 과잉" 불만도

일부 지역 원격수업 접속장애로 혼란

어린이들이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비가 내린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지나 하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했다가 빠져나간 6일 전국 학교의 절반가량이 휴업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 당국이 내린 선제적 조치였으나 서울·경기 등 태풍의 영향이 크지 않았던 수도권과 중부지방의 맞벌이 학부모를 중심으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원격수업 시스템 접속에 장애가 발생해 학습에 차질을 빚었다.

교육부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을 통해 집계한 결과 전국 7348개교(37.0%)가 원격수업을 운영하고 2615개교(13.2%)가 휴업했다. 전체 학교의 절반가량인 9963개교(50.2%)가 등교를 중단한 셈이다. 1317개교(6.6%)도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특히 태풍이 관통한 부산·울산·경남 등 남부 지방은 모든 학교가 등교를 중단했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이날 오전부터 서서히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난 가운데 서울을 비롯해 태풍의 영향이 크지 않았던 지역에서는 교육 당국의 등교 중단 결정이 성급했다는 학부모 불만이 쏟아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태풍 피해에 대한 선제 조치 차원에서 고등학교만 등교 여부를 학교장 재량에 맡기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는 휴업을 지시했다. 중학교는 원격수업을 하거나 휴업을 하도록 조치했으나 서울은 이날 오전부터 날씨가 맑아 사실상 태풍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학부모 조 모(44) 씨는 “아침 등교 시간을 조금 늦추는 정도였으면 충분했을 텐데 휴교는 너무 과했다”며 “워킹맘이라 아이 돌보는 일정과 학원 스케줄을 조율하느라 하루가 엉망이 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 고등학생 학부모는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 다행이지만 갑작스러운 온라인 수업 전환으로 준비가 안 된 교사들은 영상을 뿌리기만 했다”며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는 등 학사 일정이 빠듯한데 서울까지 휴업을 해야 했나 싶다”고 말했다.

학교는 물론 학원까지 자체 휴원해 불편을 겪은 학부모들도 있었다.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학교에 학원까지 쉰다고 해서 급하게 회사에 얘기하고 재택근무 신청을 했지만 날씨가 민망할 정도로 화창해 당황스러웠다”면서 “아이들 안전이 가장 중요하지만 교육 현장에 자율성과 유연성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원격수업 접속에 장애가 발생해 학생들이 혼란을 겪었다. 이날 초등학교와 중학교 411곳 전체가 원격수업을 진행한 광주광역시에서는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30분 사이 e학습터 접속에 차질이 발생했다. 대구와 전북 등 원격수업을 진행한 다른 지역에서도 e학습터 접속이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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