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깻잎에서 담배꽁초가 나오는 황당한 일이 발생해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산 노가리 제품에서 또 다시 담배꽁초가 나와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청남도에 사는 40대 A씨는 지난달 26일 저녁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B사의 노가리를 먹다가 깜짝 놀랐다.
노가리를 고추장에 찍어 먹으려는 과정에서 자세히 보니 담배꽁초 필터가 노가리 배 밑부분에 말라붙어있었기 때문이다. 담배 필터는 검은 점이 박혀 있는 상태로 누군가 피우다 버린 것으로 보인다.
깜짝 놀란 A씨는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만 먹거리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 5일 노가리 제조업체에 연락해 항의한 데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했다.
식약처 확인 결과 B사의 노가리는 중국산으로 드러났다. 중국 어민들이 바다에 나가 노가리를 잡아 건조하는데, 그 과정에서 담배꽁초가 노가리에 달라붙은 것으로 추정됐다.
보도 내용을 보면 B사는 중국산 노가리를 들여오면 1차로 이물질을 걸러내는 작업을 거친 뒤 전자파를 이용해 조금 더 바삭한 식감이 들도록 굽는다. 이후 다시 한 번 이물질 확인 과정을 거치지만 이번에는 선별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서울 시내를 비롯한 전국의 유명한 먹자골목에서 파는 손바닥 크기의 노가리는 대부분 국산이다. 하지만 중국산처럼 작은 한입 크기의 노가리는 국내에서 어획이 금지돼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9월 초~10월 말에만 잡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사는 중국 쪽에 청결을 강조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2~3년간 위생 관리를 위한 중국 현지 점검을 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B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소비자분께 정말 죄송하다. 위생 관리를 더 철저히 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물질 검사 인원을 늘리고 있는데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는 동네 반찬가게의 중국산 깻잎에서 담배꽁초가 나온 데 이어 모래가 양념처럼 범벅이 된 중국산 깻잎이 유통돼 논란이 일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tyxx@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