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이 150억달러를 들여 미국 내 신규 공장을 세운다. 아울러 수주 안에 미국 내 또 다른 공장 설립도 발표한다.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으로 미국 내 반도체 관련 투자도 불어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12일(현지 시간) 150억달러(약 20조 6000억원)를 투자하는 아이다호주 반도체 공장 공사를 13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짓는 신규 D램 반도체 공장을 2025년부터 가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반도체 지원법으로 인해 미국 내 투자 확대가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메흐로트라 CEO는 또 다른 미국 내 D램 반도체 공장 부지 선정작업도 마무리 단계라면서 수주 안에 공식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램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PC 등에 널리 쓰이는 장비다.
그는 두 공장이 가동되면 현재 10% 수준인 D램 반도체의 미국 내 생산 비중이 4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중 보이시 공장은 20년 만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들어서는 신규 반도체 공장이며, 2030년까지 2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마이크론은 한때 보이시에 소재한 기존 공장에서 반도체를 만들기도 했지만 현재는 현지에 연구개발(R&D) 센터만을 두고 주로 일본과 대만·싱가포르 공장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메흐로트라 CEO는 미국 내 신규 공장 건설은 증산을 위한 것이라면서 아시아에 있는 기존 공장의 축소나 이전은 없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인텔도 지난 9일 200억달러(약 27조 5000억원)를 투자하는 오하이오주 신규 반도체 공장 기공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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