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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도 나이를 먹는다”

[알쓸은잡×라이프앤커리어디자이너스쿨] 박정규 경기대산학협력 교수_6편

나이들수록 나이에 맞는 관계 맺는 게 중요

항상 관계 맺고 싶다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야

이미지=최정문




우리는 관계도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을 잊곤 합니다. 50대까진 나이를 먹을수록 끊임없이 관계가 성장해 왔으니 관계는 당연히 성장하기만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20대에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동창들이 동창회를 합니다. 모두 내일이 걱정이고 불안입니다. 대기업에 취직했다는 친구가 부러웠습니다. 30대, 누군가는 빠른 과장이 되고 누군가는 자영업에 자리를 잡습니다. 40대, 이제부터는 한 명씩 사라지는 친구도 있고, 바빠서 나오지 못하는 친구도 있고, 어디선가 크게 사업을 벌이고 있는 친구도 나옵니다. 50대가 된 동창생이 동문회를 합니다. 이번에 대표이사가 된 누군가가 한턱을 쏘고 축하 인사가 오갑니다. 사업을 크게 한다는 누군가는 2차를 쏩니다. 사업이 자리잡아서인지 40대의 매서움은 사라지고 여유가 생겼습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대표이사가 됐다는 그 친구, 고위직이 됐다는 그 친구에게 제가 해 준건 없습니다. 그저 매해 동창회에 나가서 시시껄렁한 옛 이야기를 나눈 게 전부입니다. 그래도 그 친구는 나에겐 귀한 관계가 돼줬습니다.



10년 후 60대가 된 동창생이 동창회를 합니다. 더 이상 대표이사는 없습니다. 다행히 큰 사업을 하는 친구는 여전히 잘 살고 있지만 예전보다는 흥이 줄었습니다. 대부분 건강을 이야기하고 다음 모임은 자연스레 점심값만 들고 모이는 등산 모임이 됩니다. 다시 10년 후 그 동창회가 모이면 이제 70대가 모인 겁니다. 졸업부터 지금까지 난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내 친구가 부장이 되고 사장이 됐습니다. 그렇게 성장하기만 하던 관계의 힘은 이제 스러지기 시작합니다.

모든 관계는 태어나서 자라고 화들짝 피었다가 사라집니다. 남녀 둘이 모여 가족을 만들고 두 명의 아이를 얻어 4명의 가족이 되었다가, 다시 둘만 남습니다. 다시 혼자가 됩니다. 우린 항상 나이에 맞는 관계를 설정해야 합니다. 항상 관계를 갖고 싶다면 끊임없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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