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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더 달라" 도로 막은 '연봉 1억' 노조 생떼…은행원도 외면

5대 은행 참여율 0.8%에 불과

산은·기은 국책은행 높은 참여율과 대조

사전 안내·대체 인력 투입…"금융대란 없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욱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욱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마친 뒤 세종대로를 따라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권욱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마친 뒤 세종대로를 따라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권욱 기자


16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끝내 명분 없는 총파업을 강행했지만 5대 은행 참여율은 1% 미만에 그쳤다. 지방 이전 등 현안이 걸려 있는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위주로 적지 않은 인원이 운집했으나 리테일(소매금융) 고객 비중이 높지 않은 곳이라 우려했던 ‘금융대란’은 없었다. 다만 참가자들이 집결지에 모이고 시가행진을 하는 과정에서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등 크고 작은 불편을 야기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금융 당국과 노조 등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 일대에서 약 3만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1만 3000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공공기관을 민영화하고 노동개악을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과 점포와 고용을 줄이고 주주배당에 목숨을 건 금융사용자들에 맞서 금융의 공공성을 사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점포 폐쇄 중단 △적정인력 유지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시간 단축 △해고사유 제한 △공공기관 혁신안 폐기 △국책은행 지방이전 폐기 등을 주장했다.



그러나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의 총파업을 대하는 은행별로도 온도 차가 있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한 17개 은행의 파업 참여자 수는 약 9807명, 파업 참여율은 9.4%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중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참여율은 0.8%에 불과했다. 5대 은행 중에선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의 친정인 KB국민이 500명 안팎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4대 은행은 은행당 100명 내외로 전해졌다. 6년 전과 비교해 크게 열기가 떨어졌다.

반면 산업은행은 노조원의 76.2%인 약 1600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기업은행도 노조원의 48%에 달하는 약 4600명이 일손을 놓고 거리로 나섰다. 국책은행 직원들은 “산업은행 지방이전 추진, 공공기관 인력 감축 및 예산 절감 등에 분노하며 머리띠를 두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일선 영업점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었다. 고객들이 몰리는 월말이 아닌데다가 각 은행이 사전에 파업 사실을 알렸으며 파업 참가 직원이 많은 영업점에는 본점 직원 파견 등으로 업무 공백을 최소화했다. 서울 종로구 기업은행 인사동지점에서 만난 A 씨는 “사업자대출 관련 상담을 위해 방문했는데 출입문에 붙어 있는 안내문만 없었다면 파업이 진행 중이라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산업은행 지점은 상당수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하자 신규 계좌 개설 등 일부 업무를 임시 중단하기도 했다. 은행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력이 부족해 거래 이력이 없는 고객은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방문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1억 원이 넘는 고액연봉자들이 있는 금융노조가 탐욕의 투쟁을 부릴 때가 아니다”며 “왜 파업 참여가 저조할 것인지 스스로 반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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