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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삼성생명 출신 투자 귀재들 자본시장 '접수'

KT&G, 신설 자금운용센터장에

김배식 前 대체투자부장 발탁

연기금·공제회·새마을금고 이어

사모펀드·기업 CIO자리 휩쓸어

국민연금 후임 본부장도 '촉각'


국내 민간 금융회사 중 자산 운용 규모가 가장 큰 삼성생명(032830) 출신의 ‘투자 구루(권위자)’들이 자본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삼성생명에서 300조 원에 육박하는 자산을 운용해본 이들은 해외 대체투자와 리스크 관리에도 뛰어나 연기금과 공제회, 새마을금고에 이어 사모펀드(PEF)와 기업에서도 최고투자책임자(CIO) 자리를 휩쓸고 있다.

김배식 KT&G 자금운용센터장/사진제공 KT&G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G는 자금운용센터를 신설하고 초대 센터장(CIO)에 김배식 전 삼성생명 대체투자사업부장을 영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KT&G 자금 운용이 부동산을 제외하면 단기 투자 위주로 이뤄졌는데 앞으로 사모투자 등 장기간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처음 외부 인사를 영입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KT&G는 앞으로 PEF 출자, 해외 채권, 유가증권 등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할 계획이다.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침체한 국면이지만 기존 투자 전력이 없으면서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 KT&G로서는 오히려 비교적 낮은 가격에 투자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김 CIO는 삼성생명 근무 당시 부동산과 대체, 해외 등 다양한 자산의 투자를 담당했으며 리스크 관리를 위한 위험관리책임자(CRO)를 맡기도 했다. 그는 올 초 행정공제회 CIO 공모에서 같은 삼성생명 출신인 허장 현 사업이사와 경쟁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1986년 국내 기관투자가들 중 선도적으로 세계 자본시장의 중심인 뉴욕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공채 직원을 중심으로 1년간 중국 등 해외에 투자 인력을 파견하는 지역 전문가 제도를 운영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서 일한 실무 직원들이 실력을 쌓아 최근 주요 연기금 및 공제회, PEF 운용사의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자체로 281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며 국내 기관 중 최대 투자자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자가 직접 해외 및 대체 투자에 뛰어든 건 2010년 이후지만, 삼성생명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이들 자산에 직접 투자하면서 노하우와 인맥을 다졌다”면서 “현재는 그 역할을 삼성자산운용이 맡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5월 공무원연금 CIO로 발탁된 백주현 본부장은 직전까지 삼성생명의 대체투자부장으로 해외 투자를 담당했고 이상희 군인공제회 CIO는 25년 이상 삼성생명에 몸담으며 전략·주식투자부를 거쳐 뉴욕 투자법인에서 활약했다. 75조 원의 새마을금고중앙회 자산을 움직이는 박천석 자금운용부문장(CIO) 역시 삼성생명에서 채권 투자를 이끌었으며 최근 사학연금 CIO로 1년을 연임한 이규홍 단장은 삼성생명의 자금 운용역으로 업계에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허장 이사 등 5명의 CIO와 삼성생명 이승호 CIO가 친분이 깊은 데다 움직이는 자금이 400조 원에 달해 투자 업계에서는 ‘400조 원을 움직이는 큰손’이라는 타이틀이 붙기도 한다.

이와 함께 정한설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와 이상훈 IMM홀딩스 전무 등도 삼성생명을 거친 투자 대가들이어서 IB 업계에서는 삼성생명 출신이 아니면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마저 종종 나온다.

정 대표는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를 거쳤고, 이 전무는 자산운용본부와 해외사업본부를 거쳐 KDB생명의 CIO를 지낸 바 있다.

투자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후임에도 삼성생명 출신의 투자 전문가가 입성할지 주목하고 있다. IB 업계의 관계자는 “대체투자와 해외 투자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삼성생명 출신들이 일찌감치 이들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여 왔고 위험 관리 역량도 갖춰 각광받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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