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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홀린 K푸드…그 뒤엔 롯데가 있다

◆美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올 獨 이어 두번째 동반성장의 場

막국수·장떡 등 먹거리 시연하며

참가 中企 제품 자연스럽게 홍보

화장품 기업 부스로 뷰티 알리고

부산엑스포 유치전에도 힘 쏟아

최현석 셰프가 지난 20일 (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복합문화공간 피어17에서 열린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에서 참가 중소기업들의 제품으로 한국 음식 쿠킹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지주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동부의 복합문화공간 피어17. 평소 패션쇼, 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 이곳에 뉴요커의 입맛을 자극하는 ‘한국의 향기’가 퍼졌다. 유명 셰프 최현석이 고추장떡과 비빔 막국수, 소고기 미역국 등 한국 음식을 요리하면서 재미있는 설명까지 곁들이자 통역을 통해 이를 듣던 관람객들은 웃음을 터뜨리거나 조리 장면을 촬영하며 관심을 보였다. 그가 ‘K푸드’를 선보인 이 자리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 지원을 위해 롯데가 마련한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의 부대 행사다. 시연에 활용한 고추장, 막국수, 참기름 등 핵심 재료는 참가 중소 기업의 제품이었다.

롯데가 20~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중소기업 해외 판로 개척 지원 상생 활동인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개최한 가운데 한 화장품 기업 부스의 관계자들이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지주


롯데는 20~21일 이틀 간 미국 뉴욕에서 120개 중소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한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가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 속에 성료했다고 22일 밝혔다. 롯데는 그동안 계열사 별로 다양한 중소기업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올해는 지주를 중심으로 홈쇼핑, 백화점, 마트, 면세점, 하이마트, 코리아세븐 등 6개 유통 계열사가 힘을 합쳐 그룹 차원의 행사로 그 규모를 키웠다. 지난 4~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 가전 전시회 IFA에 국내 중소기업 50개사가 참가하는 첫 번째 엑스포를 진행해 독일 및 유럽 지역 바이어 70여 명과 수출 상담을 성사시켰고, 상담 금액 총 2900만 달러(한화 약 400억)를 기록했다. 뉴욕 행사 역시 사전 수요 조사를 통해 140명의 글로벌 바이어와 중소기업 매칭이 이뤄졌다.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 제공=롯데지주


롯데의 중소기업 상생 활동은 신동빈 회장의 적극적인 의지에 따른 것이다. 신 회장은 지난 5월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해 “롯데지주(004990) 및 유통 관련 계열사가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협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뉴욕 엑스포에는 롯데 협력 중소기업과 신규 발굴 중소기업 등 총 120여 곳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해 수출 상담회와 제품 품평회, K컬처 이벤트 등으로 새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이 중 70개사는 뉴욕에 직접 왔고, 나머지 기업은 온라인 참가로 판로 확대에 나섰다.



9월 행사가 IFA와 연계한 전자 제품 중심이었다면 이번 뉴욕 행사에서는 식품·뷰티 기업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이는 그만큼 미국에서 이들 품목에 대한 관심과 거래 수요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K푸드의 경우 뉴욕 곳곳에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쇼핑 명소 소호에는 김밥, 한국식 숯불갈비를 파는 가게가 생기는가 하면 뉴욕의 명물 첼시마켓에도 다양한 퓨전 한식을 파는 매장이 관광객과 현지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소호에 2년 전 김밥과 각종 라이스 푸드를 파는 가게를 연 데이빗 림씨는 “원래 맨해튼에서 한식을 파는 곳은 32가 코리아타운에 밀집해 있었는데 최근 K팝의 영향으로 여러 곳에 퓨전부터 파인다이닝까지 다양한 한식 레스토랑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과자공장 자리에 들어선 미국 뉴욕 맨해튼의 대형 식품 매장인 첼시마켓에는 한글 메뉴판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퓨전 한식 전문점이다. 송주희 기자


김치와 비빔밥, 불고기 정도에 국한됐던 ‘K푸드’도 이젠 치킨, 핫도그, 각종 디저트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이번 엑스포에 참가한 효성인터내셔널은 인기 캐릭터 무직타이거와 협업해 만든 약과와 쫀드기 등 간식류로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효성인터내셔널 김동규 부장은 “해외 식품 수입 사업으로 확보한 거래처를 바탕으로 수출을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서게 됐다”며 “차별점을 가질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하다가 전통 과자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현지 대형 마트에 우리 상표 제품을 납품하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마트 자체 브랜드(PB) 계약을 통해 연을 맺고, 안정적인 초기 진출을 진행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PB 상품 제조협회(PLM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 PB 상품 시장 규모는 158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6% 성장했고, 2021년에는 19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크로거, 홀푸드, 트레이더조스, 웨그먼스 등 대형 슈퍼·식료품 마트 체인들은 식품 PB 개발 및 프리미엄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엔 김 스낵, 고추장 머스터드가 PB 상품으로 출시되는 등 관련 시장 수요가 있어 해외 진출을 노리는 식품 중소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지에서 만난 임성복 롯데지주 CSV팀 전무는 “독일 IFA와 연계한 것처럼 참여 업체의 강점을 더 드러낼 수 있는 국제적인 행사와 시너지를 모색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롯데가 20~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피어17 야외에서 브랜드 엑스포와 함께 진행한 ‘어메이징 벨리곰’ 공공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는 관람객들에게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물을 나눠 주기도 했다. 송주희 기자


한편 엑스포가 열린 피어17 야외 광장에는 15m 높이의 ‘어메이징 벨리곰’이 전시됐다. 롯데는 벨리곰과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필요성을 담은 홍보물을 나눠 주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유치 지원 활동도 병행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물 건너온 곰 조형물은 공기를 뺀 본체만 400㎏에 달하고, 고정을 위한 하부 프레임도 60㎏이다. 강한 지지력을 확보하기 위해 약 8톤의 모래를 뉴욕 현지에서 조달했다. 8월 31일 인천공항 물류창고에 들어가 9월 1일 화물 비행기를 타고 3일 뉴욕에 도착했으며 세관 통과 후 뉴저지의 한 창고에 보관돼 있다가 전시 전날인 19일 행사장으로 옮겨졌다. ‘깜짝 등장'을 위해 심야에 8시간 넘는 설치 작업을 거쳐 관람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고, 납작했던 벨리곰 피부에 공기를 넣는 데만 1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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