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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에도…美코스트코 "핫도그세트 '영원히' 1.5달러로"

연합뉴스




고물가 속 미국 기업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할인마트 코스트코가 인기 상품인 핫도그 세트의 가격 1.5달러(약 2140원)를 ‘영원히’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리처드 갤런티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열린 4분기 어닝콜에서 타이트한 이윤을 개선하기 위해 핫도그 세트의 가격을 인상할 것인지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일부 사업은 이익이 잘 나고 있다. 이는 다른 부문의 사업을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여러분이 언급한 핫도그 세트의 가격을 좀 더, 아니 영원히(forever) 유지하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지난 7월 CNBC 스쿼크 온 더 스트리트에 출연한 크레이그 젤리넥 코스트코 최고경영자(CEO)도 핫도그 세트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크레이그 젤리넥 코스트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CN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핫도그 세트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한 질문에 "노(NO)"라고 답했다. CNBC 캡처


이 같은 결정은 핫도그 세트가 코스트코에서 큰 상징성을 갖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핫도그와 탄산음료로 구성된 코스트코 푸드코트 핫도그 세트는 1985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37년간 1.5달러 가격을 그대로 유지 중이다. ‘양질의 제품을 가능한 최저가에 제공한다’는 코스트코를 상징하는 제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젤리넥의 발언과 관련해 제프 슐만 워싱턴 대학 경영학 교수는 “소비자들이 ‘1.5달러 핫도그 세트’처럼 상징적인 제품을 오래 소비할수록, 기업이 소비자 반발 없이 가격을 변화하기 더 어렵다”고 지난 7월 시애틀타임스에 설명했다. 핫도그 세트의 가격변화가 소비자들에게 ‘코스트코는 물건을 구매하기 더욱 비싼 곳이 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트코는 이미 다른 푸드코트 메뉴에 대해서는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7월 또 다른 인기 상품인 치킨 베이크는 기존 2.99달러에서 3.99달러로, 탄산음료는 59센트에서 69센트로 각각 올렸다.

또 다른 이유는 코스트코의 수익 구조다. CNBC는 지난 7월 코스트코 수익의 대부분은 상품 판매비가 아니라 연회비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코스트코 기본 회원권은 연 60달러, 상위 등급 회원권은 연 120달러다. 코스트코는 5년에 한번 연회비를 인상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스트코의 4분기 실적은 월 스트리트(Wall Street)의 추정치를 뛰어넘었다. 로이터는 “코스트코는 저소득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여도 유료 회원인 부유한 미국인들의 강력한 지출에서 이익을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따른 운임료 및 인건비 상승으로 해당 분기 총 이윤은 줄었고 시간 외 거래(extended trading)에서 주가가 3% 하락했다.

한편 4분기 실적 발표 후 코스트코는 핫도그 세트와 함께 연회비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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