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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거물들 "경기침체, 시기와 정도의 문제일 뿐"

켄 그리핀 시타델 CEO. 시타델홈페이지.




스탠리 드러켄밀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영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더해지면서 월가에서 “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 완화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변함 없는 긴축 의지를 재확인했다.

28일(현지 시간) 시타델의 창립자인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에서 열린 한 투자 컨퍼런스에서 “경제를 과도하게 둔화시키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하는 연준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내년에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침체는 (발생할지 여부가 아닌) 언제가 될 지, 또 얼마나 힘들 지에 대한 문제”라며 “내년에 경착륙이 발생할 것인지 묻는다면 나의 답은 ‘절대적으로 그렇다’이다”라며 침체를 기정사실화 했다.

그는 특히 영국의 경제 위기가 주는 상징성이 시장에 파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리핀 CEO는 “영국과 관련해 우려하는 바는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잃는 것”이라며 “주요 선진국 시장이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는 첫 사례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스탠리 드러켄밀러 역시 같은 행사에서 “내년 경제가 경착륙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전망”이라며 “내년에 침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일반적인 침체 이상의 충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드러켄밀러는 현재의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안정의 원인으로 지난 수십 년 간 이어진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을 꼽았다. 그는 “한때 시장 강세 요인이었던 것들이 지금은 모두 하락 요인으로 바뀌었다”며 “우리는 아주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오판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했다는 것이 드러켄밀러의 분석이다. 그는 “연준이 실수 이후에도 9~10개월 간 양적 완화를 계속했던 여파는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지금은 앞으로의 ‘블랙 스완(예상치 못한 위기)’이 무엇일지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이미 경제는 깊은 충격을 앞두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면 연준 관계자들은 물가를 낮추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런던정경대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금융 시장을 추가로 옥죌 수 있다"면서도 “연준이 지금의 기조를 포기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자체 행사에서 “영국 파운드화 급락이나 영란은행의 긴급 채권매입조치 등 해외 상황이 있지만 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한 견해는 그대로”라며 “연내 1.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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