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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우주정거장 건설에 미생물도 참여한다고?

■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헬무트 융비르트 지음, 갈매나무 펴냄





가용자원이 한계에 다다른 지구인들은 우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직경은 226㎞에 불과하지만 질량은 3만조 t에 달하는 소행성 프시케는 철과 니켈로 주로 이뤄졌고, 희토류와 금·은·백금 등의 유용한 금속으로 이뤄져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가 이 소행성에 탐사선을 보내겠다고 발표했을 때, 언론은 이 작은 별의 가치를 “1000경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인데, 소행성에서의 금속 채굴도 쉽지 않지만 이를 지구로 가져와 활용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해결 방법은 바이오마이닝(biomining)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제 구리나 우라늄 채굴에 활용되는 기술인데, 인간 대신 미생물이 우주에서 금속을 채굴한다는 개념이다. 철 같은 금속을 신진대사에 사용하는 특정 미생물을 이용해서 금속을 정제해 활용하는 원리다. ‘스핑고모나스 데시카빌리스’라는 이름의 박테리아는 무중력이거나 중력이 약한 환경에서도 방해받지 않고 바이오마이닝 능력을 선보였다. “우주에 대규모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거나, 달이나 화성의 정착지를 건립하는 게 가능하게 된다면 미생물도 그 건설에 참여할 것이다.”

신간 ‘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는 망원경으로 먼 우주를 관측하는 천문학자와 현미경으로 작은 미생물을 들여다보는 생물학자가 의기투합 해 집필한 책이다. 다른 듯한 두 분야는 닮은 점이 많다. 우선 보기가 쉽지 않다. 우주는 너무나 커서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 있기에 잘 보이지 않는다. 미생물은 너무 작아서 삶가까이애 있는데도 볼 수가 없다. 누구나 우주를 바라보고, 모두가 미생물의 영향을 받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세부 내용에 대해 모르는 게 더 많다는 것도 공통분모다. 책은 미생물학의 기초부터 최신 연구 성과까지 풍성한 읽을거리를 가진 100가지 미생물을 소개한다.



인간이 처음으로 직접 관찰한 미생물 마이크로코쿠스였다. 인류의 가장 오랜 동반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다. 5만년 이전의 초기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나와 전 대륙으로 퍼져갈 때부터 함께였다. 책은 파이토프토라 인페스탄스라는 미생물이 “미국 대통령과 아일랜드 독립을 만든 주역”이라고 추켜 세운다. 멕시코에서 유럽으로 유입된 이 병균 때문에로 아일랜드의 감자 농사가 흉년을 맞았고, 그 바람에 신대륙으로 이민을 떠난 200만 명 중에 존 F.케네디와 조 바이든의 직계선조가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초콜렛·치즈와 관련된 미생물 등 익히 알려진 정보 외에 우주방사선을 막기 위해 고안된 곰팡이, 은하 너머로 건너갈 수 있는 미생물 등 인류의 우주개발에 결정적 도움을 주는 미생물의 이야기들이 특히 흥미진진하다.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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