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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도 지원…벨리곰, 美 테마파크 간다"

[인터뷰]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

신동빈 회장, 해외상표권 등록 지시에

애니메이션 제작 등 신사업 '속도'

홈쇼핑산업 정체로 새먹거리 발굴

'미디어 커머스'로 수익 구조 개선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사진 제공=롯데홈쇼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롯데홈쇼핑에 특명을 내렸다. ‘메이드 인 롯데’ 비밀병기의 세계 상표권 출원이었다. 미국과 일본, 대만 등 총 6개국에 상표 출원을 마친 주인공은 바로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캐릭터 ‘벨리곰’이다. 사내 벤처에서 탄생한 벨리곰은 국내를 넘어 최근 해외로의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미국의 한 테마파크와 ‘벨리곰 어트랙션’ 설치를 논의 중인 한편, 애니메이션 제작·게임 개발 등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를 향해 도약하는 캐릭터부터 가상모델 루시 개발, 뷰티 예능 제작에 이르기까지 최근 몇 년 간 롯데홈쇼핑이 걸어온 길은 ‘탈(脫) 홈쇼핑’으로 요약된다.

“홈쇼핑 산업의 정체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늘 새 아이디어로 치고 나가야 하고, ‘홈쇼핑’이라는 이름도 머지않아 바뀌게 될 것”이라고 외치는 ‘롯데맨’ 이완신(사진) 롯데홈쇼핑 대표를 지난달 20일 미국 맨해튼에서 열린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현장에서 만났다.

올 4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메인 광장에서 진행된 ‘어메이징 벨리곰' 공공전시에서 관람객들이 벨리곰을 배경으로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4월 1~24일 진행된 전시에는 총 325만 명이 다녀갔다./사진 제공=롯데홈쇼핑


이날 이 대표는 분홍색 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나타났다. 그의 옷차림에선 롯데홈쇼핑의 효자 ‘벨리곰’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1987년 롯데쇼핑(023530)에 입사, 30년간 백화점에서 업력을 쌓은 그는 2017년 롯데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듬해인 2018년 신사업 발굴을 위해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여기서 업계 최초의 자체 캐릭터가 탄생했다. 이 대표는 “홈쇼핑 시장은 막대한 송출 수수료 탓에 정체기에 있다”라며 “그 돌파구로 선택한 신사업이 ‘미디어 커머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018년 비전 선포를 통해 롯데홈쇼핑의 목표를 ‘미디어커머스 컴퍼니’로 잡고 다양한 신규 사업에 대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국내 홈쇼핑 7개 사업자가 유선방송사업자(SO)에 내야 하는 송출료가 1조 8000억원(2021년) 대로 방송 매출의 60%에 달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구조로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Wait and See(기다리며 지켜보자)는 안돼요. 남들 뛰어들 때 더 앞서 가려면 먼저 치고 나가야 합니다.” 벨리곰도 개발 과정에서 주변의 반대가 많았지만, 공공전시와 인증샷 열풍 등으로 그야말로 대박 났다. 이 대표는 “현재 벨리곰 가치가 200억 원 정도인데 수년 내 4000억 원까지 보는 전문기관도 있다”고 전했다. 몸값의 근거는 ‘가능성’이다. 현재 벨리곰은 미국 테마파크 진출과 함께 애니메이션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벨리곰 세계관 구축’ 작업도 한창이다. 이 대표는 "고양이, 라마, 고슴도치 등 친구들을 만들어 벨리곰의 생활을 소재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려 한다"며 “웹툰, 게임 등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홈쇼핑 1년 송출 수수료가 4000억 원 수준인데 벨리곰 NFT가 1초 만에 20억 원어치 팔리고, 재판매 거래액도 8억 원이었다”며 새 먹거리 발굴의 효과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 이미지 /사진 제공=롯데홈쇼핑


이 대표는 취임 후 캐릭터 외에도 가상 인간 모델 ‘루시’ 개발과 라이브 커머스 확대,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투자 및 뷰티 예능 제작 등에 공을 들였다. 돈 들어가는 판을 벌인다는 점에서 본인에겐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사업을 새로 하면 아무래도 돈 쌓아 놓았을 때보다 영업이익이 줄어 CEO 평가도 안 좋을 수 있죠.” 알면서도 이 대표는 “그런 거 신경 안 쓴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 노력이 내 다음 때 성과로 나오면 그걸로 또 좋은 거라 생각한다”며 “그룹에서도 이런 점을 이해해 신규 사업을 지지해주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이 대표는 언젠가 ‘롯데홈쇼핑’의 이름에서 ‘홈쇼핑’이라는 표현이 사라질 것으로 본다. 아직은 기존(홈쇼핑) 사업의 매출 비중이 80%로 압도적이지만, 탈 홈쇼핑이 가속화해 이 비중이 신사업과 역전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당장 이름을 바꾸기에는 고객 이탈 리스크가 크다”면서도 “신중히 검토해 (이름은) 당연히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유통맨으로 현장을 누비며 ‘팔리는 콘텐츠’에 매진해 온 35년이다. ‘새 먹거리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얻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촉”이라고 답했다. “모든 일에 혼을 담고, 촉을 세워야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실수 없이 해내기 위해 공부해야 하고요. 당장은 고생할지라도 그 노력의 대가는 분명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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