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커머스 기업들이 코로나 이후 겪게 될 성장성 둔화와 인플레이션 부담 등으로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쿠팡이 ‘나 홀로’ 반등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환경에서도 꺾이지 않고 있는 성장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쿠팡(CPNG)은 전 거래일 대비 11.90% 급등한 19.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5월 장 중 8.98달러, 종가 기준으로 9.35달러까지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던 쿠팡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단숨에 주당 19달러 선을 회복했다. 미국이 다시 긴축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하며 글로벌 증시 전반이 흔들렸던 9월 쿠팡 역시 주당 16~17달러로 주춤했지만 이달 미국 증시가 2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가운데 낙폭을 전부 메우며 반등했다. 쿠팡의 주가 상승률은 8월 말부터 현재까지 약 한 달간 15.7%에 이르는데 이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변동률이 -4.17%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기간 아마존(-4.5%), 쇼피파이(-0.4%), 이베이(-12.4%), 알리바바(-11.8%)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주가가 모두 손실을 냈다는 점을 비교해봐도 쿠팡의 반등은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쿠팡이 고금리 환경에서도 빠른 성장성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딜로이트글로벌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글로벌 유통·소매기업 250곳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기업으로 꼽혔다. 딜로이트글로벌에 따르면 쿠팡은 매출이 전년 대비 2배씩 늘었고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66%였다. 1·2분기 실적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입증하고 있는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2분기 전년보다 12% 늘어난 50억 3782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6714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1년 만에 적자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글로벌 큰손들이 쿠팡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도 주가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인사이더몽키에 따르면 댈러스에 기반을 툰 투자회사 매버릭캐피털 등을 포함해 헤지펀드 37곳이 쿠팡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로 꼽히는 론 배런이 설립한 자산운용사 배런펀드는 투자자 서한을 통해 2분기 동안 쿠팡 지분율을 더 늘렸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배런펀드 측은 “쿠팡은 전자상거래 업계가 8% 성장하는 1년 동안 매출을 32% 늘리는 등 당초 계획보다 훨씬 빠른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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