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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BIFF] "연기 즐기는 단계" 눈빛으로 말하는 '양조위의 화양연화'(종합)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가 3년 만에 이전의 모습을 찾았다. 개·폐막식을 비롯한 이벤트, 파티 등은 성대해지고, 관객과 영화인이 함께 호흡하는 대면 행사가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축제에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설렘이 가득하다. BIFF가 다시, 영화의 바다가 됐다.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27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배우 양조위가 올해로 4번째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했다. 이번에는 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이라는 영예와 특별전 개최라는 계기를 통해서다. 아시아 배우로 전 세계에 괄목할 성적을 내고 있는 양조위는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며 앞으로 남은 배우 생활을 도전으로 채우고 싶다고 희망했다.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 시어터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 양조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배우 양조위와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은 한 해 동안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에게 수여된다. 올해 수상자는 영화 '비정성시' '중경삼림'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 '무간도' 등 유수의 작품에 출연해 홍콩 영화를 이끌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양조위다.

1980년대부터 배우 활동을 시작한 양조위는 2000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이외에도 홍콩영화금상장에서 5관왕, 금마장에서 3관왕이라는 쾌거를 달성해 남우주연상 최다 수상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허 집행위원장은 "양조위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활동하고 있는 배우다. 이런 배우는 아시아 통틀어서 양조위가 유일하다"며 "굉장한 폭과 깊이를 갖고 있으며 한 배우가 성취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주는 분이다.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주 특별한 배우"라고 소개했다.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27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양조위는 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것에 대해 "매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4번째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와봤는데, 볼수록 달라진 점을 발견하게 되더라. 부산이라는 도시 자체가 옛날보다 더 많이 현대화됐고, 발전됐다"며 "높은 건물도 많이 생겼고, 바닷가도 더 예뻐졌다. 어제 호텔에서 내려다봤는데, 해변가에 보행로가 생기고 수영장과 예쁜 장식도 있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왔을 때 좁은 길에서 무대를 세워서 개막식을 진행했다. 그런데 전날 같이 성대한 개막식이 펼쳐지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개막식 레드카펫에 오른 건 떨리는 일이었다고. 양조위는 "이렇게 성대한 행사에 참여한 건 정말 오랜만이다. 레드카펫 오를 때 긴장되더라"며 "부산팬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예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을 때는 이들의 열정에 신발이 벗겨진 순간이 있는데, 그때부터 알고 있었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양조위의 화양연화'라는 특별전이 진행된다. 양조위가 직접 고른 영화 '2046',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가 특별전에 포함돼 있다. 양조위는 "다양한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다른 장르의 작품 6편을 골랐다. 내가 좋아하는 감독님의 작품이 있으니 많이 봐 달라"며 "사실 더 찾고 싶은데, 못 찾은 작품도 있다.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대만에서 찍은 영화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중경삼림'은 고르지 않았는데, 이미 왕가위 감독의 작품이 많아서"라고 귀띔했다.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27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양조위는 한국에서 젊은 층의 인기도 실감하고 있었다. 그는 "오기 전까지 젊은 팬들이 있는지 잘 몰랐다. 알았다면 특별전 영화를 선정할 때 고려했을 것"이라며 "어떤 팬은 최근 내 작품을 보고 날 좋아하기 시작해서 옛날 작품을 찾아보고, 어떤 팬은 왕가위 감독을 좋아해서 나를 알게 됐더라"고 했다.

양조위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선역이 대부분이다. 그가 악역을 연기한 건 손에 꼽힐 정도. 최근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대표적인 양조위의 악역 연기다. 양조위는 악역에 더 많이 도전하고 싶다고 바랐다. 그는 "배우라면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을 거다. 나 역시 같다"며 "그런데 아쉽게도 악역 대본이 많이 안 들어오더라. 꼭 악역이 아니더라고, 복잡한 배경이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역할에도 관심 있다"고 말했다.

'샹치와 텐 린즈의 전설'을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한 건 글로벌 관객과 만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양조위는 "'꼭 미국 진출을 해야지'라는 생각은 아니었다. 인연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연이 나타난다면 미국이 아니더라도 한국, 일본, 대만 등 어디든 갈 수 있다. '샹치와 텐 린즈의 전설' 출연을 결정한 건 감독의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라면 자기 작품을 다양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기 마련이다. 미국 작품에 도전한다면, 글로벌 관객에게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서 마블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27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어느덧 데뷔 30년 차를 맞은 양조위. 배우로 많은 것을 이룬 그는 여전히 도전을 꿈꾼다. 양조위는 "현실 생활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하고 내가 안 해본 게 많다. 딱히 해보고 싶은 캐릭터라기 보다, 안 해본 걸 해보고 싶다"며 "난 방송국 출신으로 드라마로 데뷔했다. 최근에는 다시 드라마를 찍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궁금해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때부터 날 좋아했던 팬이 많은데, 이들도 내 모습을 궁금해할 것 같다"고 팬들을 향한 사랑을 표했다.

양조위는 "만약 연예계 인생을 전반, 후반으로 나눈다면 전반 20년이 배우는 단계고, 후반 20년이 배우는 걸 발휘하는 단계다. 난 이제 거기에 도달해서 연기자 직업을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됐다"며 "옛날에 소화하지 못하는 역할도 할 수 있어서 즐거운 단계다. 앞으로 나이 든 역할을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10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아버지 역할에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가능한 것처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배우 양조위가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27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을 듣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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