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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팬데믹 이후 '뉴노멀' 이끌 7가지 트렌드

■세븐 웨이브

홍석철 외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교수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의 역사를 크게 바꿔 놓았다. 감염병의 위기는 사망·확진자 수와 경제적 손실 뿐만 아니라 삶의 근본적 변화를 초래했다. “뉴노멀이 시작된 것이다”. 이에 홍석철 교수를 비롯한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석학 7인이 모여 코로나 이후 나타난 주요한 사회 현상과 가치 변화의 특징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신간 ‘세븐 웨이브’는 이 합동 프로젝트의 결과로 도출된 △초딜레마 △해체와 재구성 △임모빌리티 △통제사회 △불평등 △탈세계화 △큰정부의 7가지 키워드에 대해 설명한다.

임동균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일상이 무너지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라지고 재정립 된 사회적 가치를 짚었다. 특히 방역 과정에서 첨예해진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 간의 딜레마라는 갈등 양상에 주목했다. 저자는 “성공지상주의에 함몰됐던 진정한 개인의 가치를 복원하고 공동체의 실질적 역할을 일깨울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심리학과 한소원 교수는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를 겪으며 전통적 집단이 해체되고 온라인을 매개로 전 세계가 연결된 공동체로 재구조화 하는 과정을 추적했다. 지리학과 이건학 교수가 제시하는 ‘임모빌리티(immobility)’의 개념은 코로나로 ‘정지된’ 일상을 경험해 본 직후라 이해가 한결 쉽다. 세계화 시대에, 끊임없이 공간 이동을 이어가던 ‘모빌리티 혁신’의 현대인들은 역설적이게도 모든 것이 멈춰버린 ‘임모빌리티’의 상황을 겪었다. 저자는 이동 통제가 우리의 삶과 공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리학 관점에서 살펴봤다.

한편 코로나19는 정부의 사회복지 기능을 강화하게 했다. 이는 디지털 전자 정부의 사회복지 정보 시스템이 갖는 통제적 속성에 대한 논의 필요성을 불러 왔다. 사회복지학과 김수영 교수는 사회 구성원들의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복지 제도의 필요성을 사회복지 관점에서 피력한다. 개인정보 수집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기술적 해법은 언론정보학과 이준환 교수가 살펴봤다.

코로나는 경제적 지형도 바꿔놓았다. 홍석철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 이후 예상되는 피해 복구와 불평등 확산을 막기 위해 이전보다 정부의 지출과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더 큰 정부로의 전환이 갖는 문제와 도전적 과제를 경제학 관점에서 분석했다. 정치학 관점에서는, 쉴새 없이 확대된 세계화가 전염병 대유행의 근본적인 배경이다. 조동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코로나 이후 나타나고 있는 세계화의 후퇴가 국제정치와 국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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